지난 30일 미래통합당 시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에 대해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30일 미래통합당 시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에 대해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민선 7기 후반기 의회가 시작했다. 서산시의회는 25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제253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연희(51)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의(60)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일련의 과정이 불거지면서 기초의회 의장 선거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는 서산시의회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전국 기초의회 의원들이 의장직을 둘러싸고 담합과 배신 등의 꼴불견 행태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의장 자리를 둘러싼 의원들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도 번지기 일쑤다.

이번 서산시의회의 경우 의장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경선이 있었다. 경선에서는 임재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이수의 의원과 이연희 의원이 나서 이수의 의원이 4:3으로 한 표 앞서 선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루 뒤 이연희 의원의 불복 소문과 함께 민주당 탈당설이 흘러 나왔다. 발칵 뒤집힌 것은 민주당만이 아닌 통합당도 마찬가지. 13명의 서산시의회 의원중 민주당 7, 통합당 6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만약 이연희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의장단 선거에 불참하게 되면 각각 6표로 동수가 되고, 그 경우 재선의원이 많은 통합당의 의장단 장악이 확실 시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의장단을 통합당에 넘겨 줄 수 없다는 고육지책 속에 경선결과를 번복하고 이연희 의원을 의장으로 이수의 의원을 부의장으로 내세웠다. 민주당 지역위원회의 입장은 경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민주당은 중앙당 지침 공문이 있지만 지방의원들이 토론하고 자체적으로 결정토록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원칙을 전했다. 

한 시민은 시의원들의 의장단 경선 행위도 의정활동으로 보아야 한다이참에 이번 후반기 서산시의회에서 의장단 선출 방식부터 투명하게 개선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현재 기초의회 의장선거는 교황식 선출방식, 즉 의원들끼리 주고 받기식 담합으로 선거가 이루어지고 대부분 후보 등록이나 정견발표 없이 무기명 투표식로 진행된다이처럼 반복되고 있는 의장과 부의장 선거 잡음을 해소하기 위해선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상미 지방의회발전연구원장은 본회의 출석 일수, 상임위원회 출석일 수, 조례 발의 건수 구정질문 횟수 아니면 정책 토론 횟수 등 이러한 의정 활동 지표들을 평가해서 의장단 선출 시 일정 비율 반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생활정치를 표방하는 기초의회. 그 본질을 지키고 무엇보다 지역주민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의장단 선출 방식부터 투명하게 개선하려는 노력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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