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월에 개학이라니!
코로나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춘추복으로 맞추어 두었던 교복을 입어 보지도 못한 채, 하복을 다시 맞춰 입고 학교로 등교 개학을 했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했다는 설렘도 잠시, 고등학교는 내가 다니던 면 단위의 작은 학교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활기찼던 중학교 교실과는 달리 차분한 반 분위기에 덩달아 나 자신도 조금은 의기소침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공부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고등학교에 와서 한 번 더 알게 되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경쟁의 우위를 달렸던 친구들을 한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온라인수업으로 느슨하게 공부했던 지난 시간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그렇게 학교에 적응할 마음의 여유도 없이 ‘무슨 과목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를 생각해야 했다.
중학교 때와는 달리 학습량도 2~3배가 더 많아졌고 교과별 난이도도 모두 달랐다.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러다 ‘우선 자기주도학습법을 재점검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계획을 세워 하나씩 하나씩 구슬을 꿰 가듯 개별과목마다 집중하게 됐다.
등교 2주가 다 되어가는 지금, 새벽까지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 흔한 사실이었다.
입학하면서 감히 공부에 올인하는 와중에도 신기한 것은 고교생활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힘든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멋지게 출발한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우리 집은 면 단위 동네다. 나는 입학과 동시에 기숙사에 입소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1학년 대표 사생장을 맡게 됐다. 앞으로 2~3학년 선배님들과 또래 친구들, 그 밖에 여러 사람과 소통하면서 즐거운 기숙사 생활을 할 것이고, 또한 그 부분은 앞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급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행복이다. 세끼가 모두 고기반찬이라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특히 영양사 선생님과 급식실 선생님들께서 한창 자라는 나이라고 밥과 반찬을 작은 산봉우리처럼 쌓아 주신다. 이 무슨 복인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장 설레었던 동아리, 즉 학교 동아리 중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다는 ‘동아리 POS(로봇 웹 개발)’에 당당히 어깨를 겨눌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것은 진심으로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었다.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동아리에 들어갔다는 것은, 중학교 때 충남과학로봇 영재로 선발되어 천안을 다니며 공부했던 것들이 한몫 차지했던 것 같다. 배워서 남 주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게 정말이었다.
나는 이렇게 고등학교 1학년 출발을 아주 즐겁게 시작하고 있다. 걱정? 걱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 원하는 목표가 세워졌으니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바라는 목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있지 않을까?
“나중에 아빠만큼 자라면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거라”
우리 엄마가 첫돌을 맞은 나에게 써 주신 글귀를 나는 지금도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 말처럼 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기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더 즐거워질 학교생활을 꿈꾸고 있다.
대한민국 인재 김현준!
서령인으로 3년을 보낸 후 나에겐 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