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와 아연(Zn) 함유 건강기능식품...감염질환에 도움

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50

장하영해미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해미 세선약국 약사

상상실험을 해보자. 어떠한 물웅덩이가 있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웅덩이다. 우리들의 임무는 이 물들을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지키는 것이다. 기본적인 전략은 크게 두 가지이다. 오염물질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근원적으로 차단하거나 스며들더라도 퍼지지 못하도록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이중 첫 번째 전략인 근원적인 차단은 장시간 지속하기 어렵다. 따라서 외부 물질이 침투하였을 때 빨리 감지하고 그 주위를 색출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정수기로 속 시원히 걸러낼 수 없으니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보이는 데로 잡는 것이다.

그런데 깜박 졸다가 실수로 오염물질 하나를 놓쳤다고 하자. 이제 그 물질은 기저에 깔려서 서서히 오염시켜 나갈 것이다. 생수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져 서서히 번져가는 것과 같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인지할 수도 없다. 시간이 한참 지났을 때엔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코로나19 유행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를 완벽하게 막는 방법은 외부와의 교류를 완전히 끊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치와 국가 간 무역 양 측면에서 거의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중국과의 교류를 끊었어야 했다는 주장이 있다. 설사 그랬을지라도 코로나19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빨리 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들 기억하겠지만 2월 초순 갑자기 신천지 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었다. 기습적인 일격이어서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유행 초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유행 지역을 중심으로 결국 진정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제야 얘기하지만 그때 필자가 주목하는 포인트가 있었다. 확진자 수의 변곡점이었는데 대략 2월 하순경으로 예측하였다. 그렇다면 왜 이 변곡점에 주목하였을까? 유행이 언제 즈음 끝날지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유행이 끝나는 시점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무엇일까? 확진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언론에서 ‘성공적 방역’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올 것이다. 그리고 결국 정치에 맞물려 간다. 그런데 4월에 총선이 있었다. 결국 변곡점의 시기가 결국 4월 총선의 결과를 예측할 바로미터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최근 이태원 발 유행이 수도권에서 연쇄적 영향을 미치며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유행은 지난 유행과는 다르다. 극단적인 피크(peak)는 없을 것이지만 지속 기간이 상당히 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유해보자. 지난 신천지 발 유행은 생수에 떨어진 잉크 방울을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아 그 주위를 다그쳐 유행을 단기간에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이태원 촉발 유행은 기저 자체부터 유행하고 있다. 이후 인천 강사, 종교 단체, 물류 센터를 중심으로 집단적 확진자 발생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만 지적하고 싶다. 책임을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실수하지 않았을지라도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유행이 시작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촉발 주체는 확률 문제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발생자 0을 찍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다. 그렇다고 2차 유행이 당장 시작된다는 뜻도 아니다.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2차 유행 운운하면서 불안해하는 글을 자주 보았다. 결론적으로 2차 유행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아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면 국가에서 방역에 상당한 행정과 비용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도 개인 방역 활동이 습관화되었다.

지켜야 할 물이 기저부터 탁해지고 있다면 방법은 물의 점성을 높여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물이 끈적이게 만들어 퍼지는 속도를 최소로 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코로나19의 전파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벌써 여름 초입이고 조만간에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몇 가지만 명심하도록 하자. 마스크 착용이 불편할지라도 꼭 착용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임은 최소로 하자. 개인적인 측면에서 비타민C와 아연(Zn) 함유 건강기능식품이 감염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