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전략적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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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전략적 위치
  • 서산시대
  • 승인 2020.05.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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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 비법-㉙
장하영 장기 프로
장하영 장기 프로

장기의 격언 중 차(車) 없는 장기는 마(馬)가 왕 노릇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기물이 차(車)라는 것이다. 실제로 장기를 두다 보면 차 없는 장기는 기동력이 약해져 기물의 움직임이 둔해짐을 느낄 수 있다. 차는 공격이나 수비에서 거의 완벽한 역할을 한다. 둘째, 차 다음으로 중요한 기물이 마(馬)라는 것이다. 그만큼 기동력이 뛰어나고 수비와 공격에서 빼어난 활약을 한다. 물론 마는 차보다 시야가 약해 움직임에 다소 제한이 따른다. 따라서 마는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마는 행마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 차는 상대 기물에 의해 고립되더라도 웬만하면 스스로 탈출할 수 있고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지원군이 없더라도 자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마는 그렇지 않다. 다른 기물의 도움 없이 전장을 누비다가는 상대 덫에 갇혀 잡힐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마는 대국 초반에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 침투하는 행마는 좋지 않고 궁성을 바로 요격할 수 있는 거리에서 관망하는 것이 좋다. 이 자리가 바로 전략적 위치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장기 기보 1만판 이상을 분석해보니 마가 공격할 때 흔히 선점하는 위치가 있었다. 통계적으로 자주 간다는 얘기는 그 자리가 좋은 위치라는 뜻일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위치가 자주 나왔던 위치이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장면도-1>을 보자. 초의 양마(兩馬)를 잘 살펴보자.

<장면도-1>

마는 홀로 적진에 깊숙이 진출하여서는 위험하다고 하였다. 지금 같은 초의 양마는 상호 지켜주고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행마가 좋다. 만일 한의 병이 마를 견제한다면 귀마로 후퇴하면 그만이다. 한의 다른 기물로는 마를 노리기가 어렵다. 이처럼 양쪽 마가 서로를 지켜주고 있을 때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아직 한병에 의해 전방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나중 초의 졸과 한의 병을 서로 대하고 초의 양마를 서로 지켜주며 한 걸음씩 진출한다면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마 자체로는 장군승하기 어렵다. 결국 차가 장군하여 장기는 끝날 가능성이 높고 마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때로는 상대 궁성을 농락하는 역할도 포함하고 차를 희생하더라도 다시 장군이 되게 하는 역할도 맡는다. 가끔 궁을 막다른 구석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차가 있는 경우 최우선 공격수는 될 수 없지만 다양한 역할을 하는 기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장면도-2>를 보자. 초의 차와 마를 유념하여 보자.

<장면도-2>

차와 마가 서로 합세하여 상대 궁성을 공격하고 있는 장면이다. 여기서는 차와 마의 위치가 모두 좋다. 특히 통계적으로 보면 현 마의 위치가 전략적 위치로 흔히 가는 자리이다. 그 이유는 상대 면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포가 마보다 2점이 높은 기물이라 포를 희생하고 마를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처럼 초의 마가 면포를 노리면 한은 면포를 피할 것이다. 그런 경우 상대 궁은 58의 초포로 공격받기가 쉽다. 이를 적당히 추궁하면 초는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금 같은 경우 초의 차와 포가 진출한 마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만일 어떠한 기물도 45의 마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초마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장면도-3>을 보자. 초의 34마를 유념하여 보자.

<장면도-3>

기보를 잘 보기 바란다. 우선 양진영에 차가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기물이 가장 중요할까? 마(馬)가 가장 중요하다. 점수는 포(包)가 2점 높지만 기동력은 마가 더 좋다. 마는 마음 놓고 진출할 수 있다. 다른 기물이 지켜주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더군다나 한은 좌변 쪽에 병(兵)이 없다. 초의 마는 쉽게 진출할 수 있다. 현 34에 있는 초포를 보자. 이 위치는 마가 극도로 선호하는 자리이다. 정말 좋은 위치이다. 실전에서도 자주 가는 자리이다. 그 이유로 첫째, 면포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경우도 한은 면포가 불안하기만 하다. 둘째 궁성의 옆구리(42)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의 궁성 움직임은 둔할 수밖에 없다. 이 대국은 초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초의 마가 먼저 진출하여 한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초의 졸이 한의 병보다 세 개나 더 많다. 초는 진출한 마를 전략적 위치로 하여 졸을 서서히 진출시키는 전술을 쓸 가능성이 높다.


★정리★
차(車) 없는 장기는 마(馬)가 왕 노릇 한다. 그만큼 마의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물론 대국 초반 마가 홀로 진출하여 상대 진영에서 고립되면 잡힐 가능성이 높으므로 섣불리 진출하여서는 안 된다. 마는 대국 초중반에는 깊숙한 위치보다는 궁성 겉에서 전략적 위치를 잡아 다른 기물과 연계하는 것이 좋겠다.

※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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