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의 미술이야기-②

'파르테논 신전'....그리스 BC650- 480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 BC650- 480
파르테논 신전, 그리스 BC650- 480

그리스신화를 읽다보면 지혜와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를 만날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저 건축물은 바로 파르테논 신전이다. 수호 여신인 아테나에게 바친 신전으로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기로 유명하다.

그리스인의 민족성을 보면 그들은 지혜를 존중하는 기질이 있다. 그것을 통해 탄생한 신기술이나 발명은 모두 아테나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었다. 예를 들면 피리, 항아리, 호미, 쇠갈퀴, 말고삐, 전차, 배 등은 모두 아테나가 발명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지난주에 게재(네바문의 정원)된 이집트에 이어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의 초기기독교미술은 서양미술사에서 고대미술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해 이번주는 메소포타미아 미술을 이야기하는 순서였지만 한단계를 건너뛰어 필자는 그리스 미술을 2회에 걸쳐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메소포타미아 미술은 기원전 3500년경 수메르인들 문명에서 태동된 신전을 중심으로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도였다. 애석하게도 서산시대 독자들이 특별히 기억해야 할 미술품이 두각 되지 않았음을 전한다.

그리스 미술은 인간중심 사상을 바탕으로 규격화된 이상미, 조화미, 균형미의 3박자를 골고루 갖추기 시작한 서양미술의 근원이다. 특히 사물을 묘사함에 있어서도 평면성에서 탈피하여 사실적인 공간감(입체감)을 통해 미술의 서술적 기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살펴봐야 할 것은 파르테논 신전인데 이 건축물은 전기 그리스 미술(고졸기, Archaic)의 대표적 건축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테네가 페르시아의 침략을 물리친 후, 페리클레스의 지도하에 건축가 익티노스가 설계를 하고, 장식은 조각가 페이디아스가 맡아서 한 작품으로 전쟁 전보다 더욱 장엄하고 화려하게 건축되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도 정우성 주연의 첩보액션 블록버스터급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미니시리즈로 방영될 만큼 아테나는 그 이름값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미적 특징은, 직선에서 벗어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미세한 곡선형을 띠고 있다. 원주에서도 약간의 유선형을 띠면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보인다. 기둥에 의해 떠받쳐지는 부분과 계단형의 기단은 대부분 아치형이다. 이렇듯 정교하게 직선을 곡면으로 바꾸어 줌으로써 중앙의 견고한 무게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위로 상승하는 듯한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과학적인 건축법을 자랑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트로이 전쟁, 켄타우로스 족과의 싸움 등이 조각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지붕의 일부만 남아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나머지 아테나 여신의 탄생을 표현한 조각 중 디오니소스의 조각파르테논 신전 동쪽 지붕에 있던 세 여신의 조각은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병수 미술학 석사/학예연구사(큐레이터)/서양화가/순성미술관 관장
이병수 미술학 석사/학예연구사(큐레이터)/서양화가/순성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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