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 서산

서산의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 소리를 종종 들어 봤지만 떠나고 싶다는 소리에 덜컥 겁이 났다. A 씨는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주부였다.

서산이 고향인 A 씨(동문동, 56세)는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비싸다고 성토를 하면서 고향이지만 서산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어느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주부는 친목 모임이나 자기가 속해 있는 여러 단체 지인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광명이나 시흥 시장으로 생활필수품을 사러 간다고 한다.

물가가 비싸 우리 지역 주부들이 직접 차를 몰고 외지로 시장을 보러 간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그녀 말대로라면 광명이나 시흥 시장에는 고등어 한 손이 4천 원이면 서산은 6~7천 원이고, 배추 경우에도 서산이 한 망에 8~9천 원이면 외지 시장은 5~6천 원이란다.

추석 전날에도 이미 시흥에 가서 시장을 갔다 왔다고 하면서 외지로 시장을 가면 기름값을 제하고 5~6만 원이 떨어진단다. 전통시장 살린다고 투자만 많이 하지 말고, 물가 왜곡은 어디서 나오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게 행정 아닐까 한다. 서민들도 살기에 좋은 서산이 진정 행복한 서산이다. 김기숙 /수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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