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산장학회 김기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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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산장학회 김기혁 회장
  • 최미향 기자
  • 승인 2020.02.18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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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장학회, '인재의 숲을 가꾸다'

“인재배출, 그것이 곧 지역 발전에 초석이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더 큰 노력을 하겠다”
대산장학회 김기혁 회장
대산장학회 김기혁 회장

 

#글을 열며

3대 대산장학회 김기혁 회장은 대산을 사랑하는 마음 따듯한 사람이다. 새싹이 햇살을 받아 아름답듯,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햇살과 함께 담장 너머로 멀리 피어오른다. 그 뒤안길에는 묵묵히 그들을 위해 이름도 밝히지 않은 따뜻한 베풂의 손길들이 있다.

기자는 아프도록 베풀어라라는 말을 기억해 냈다. 그도 그럴 것이 크는 학생들에게 베푸는 것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히려 가까이 베풀수록 더 많은 것을 걷게 된다.

먼저 행동하라라는 말을 누군가는 인간이 신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다리는 바로 행동의 사다리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면서도 실천하는 데는 너무나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서산시대는 대산농협에서 한평생을 몸담았고, 지난해 퇴사한 장학회 김기혁 회장을 만났다.

 

#흙과 함께 자라다

대산에서 태어난 대산장학회김기혁 회장은 대죽1리 시골에서 흙과 함께 자랐다. 그러다 명지초등학교 3학년에 서울로 떠났다.

서울로 가자마자 한 달도 되지 않아 시험을 쳤습니다. 결과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직도 잊을 수 없을 만큼 당시에는 절망감에 빠졌지요.”

어린 마음에도 상당히 고민했다며 당시의 짓눌렀던 심정을 토로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을 다니면서도 늘 마음 한구석에 인재를 키워야만 대산이 산다! 다시는 교육격차가 나지 않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라는 다짐의 초석이 되었다.

 

#민주화 투쟁으로 뒤주에 숨던 아버지

기자가 부친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저희 부친은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모친은 서산여고를 졸업하신 분입니다. 두 분은 당시 드물었던 연애결혼을 하셨어요. 그런데 외갓집의 반대가 엄청 심했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가 앞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독재정권에 맞섰던 분이셨거든요. 일명 민주화 투쟁이라고 하지요. 저희 21녀는 아버지를 자주 보지 못하는 것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농사일은 주로 어머니 혼자 감당하셔야 했지만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참 밝으셨어요.

하지만 어느 날인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부모님의 모습이 있습니다. 아버지를 잡으러 형사들이 들이닥쳤는데 그때 아버지는 뒤주에 숨어계시다가 새벽녘에야 도망가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할머니와 어머니가 엄청나게 우셨어요. 그렇게 고생만 시키신 남편이었고 자식이었지만 그래도 아버지로 인해 바뀔 세상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어린 마음에도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지요?(웃음)”

작은 한숨을 내쉬며, 잠시 시간이 흐르고 김기혁 회장은 뜻밖에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아버지가 하고 있구나!’란 걸 처음으로 느꼈다고 했다.

나도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정치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기자는 역시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라는 생각을 했다.

대산고 10주년 행사
대산고 10주년 행사

 

#대산장학회, 누군가의 인생을 밀어주다

부모님께 몸을 물려받았고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농업과 농촌에 관심을 두고 32년 농협맨으로 웃고 울며 생활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수혜 받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딱히 자신의 목표를 위해 초지일관 변하지 않고 나가는 사람은 정말 드문 것 같다. 하지만 대산장학회 김기혁 회장만은 달랐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목표와 꿈을 위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살아온 듯했다.

기자는 요즘 아이들은 현실을 너무 잘 알기에 꿈을 꿀 수가 없다고 하던데 회장님은 정말 부러울 정도로 외길 꿈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어조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따뜻한 사회가 되어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대산장학회가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조금만 밀어주면 아이들의 꿈을 바로 복구시킬 수 있어요라고 힘주어 말하며 그는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대산고를 빨리 정착시키고자 하는 생각에 출발한 대산장학회

대산장학회는 대산고등학교를 빼고는 존재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071125일 발기인 161명이 발족한 대산장학회는 대산고등학교 개교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실 장학회를 발족 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과연 어떻게 하면 (대산고)빨리 정착시킬까!’라는 단 하나의 일념이었다. 그러다보니 현재까지 대산고 및 관내 학교에 매년 3,000만 원씩을 지원해 오고 있다.

대산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환경문제도 있지만, 자녀들을 키우는 분들은 교육문제가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더군요, 우리 (대산장학회)회원들은 꿈꿉니다. 대산지역 초··고 학생들의 학부모님들이 다른 지역에 있는 학교보다 교육의 질이나 그밖에 다른 부분들이 역시 차별화된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떠나지 않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장학회가 출발했던 거고요. 이게 장학회 설립 취지에요. ‘빨리 학교가 안정을 찾으면 지역사회도 편안해진다. 우리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뭐 이런 이유였죠.

학교를 유치해 봤지만 정작 학교가 반듯하게 안정이 되지 못하면 아이들이 피하고, 아이가 피하면 가족들이 떠나고, 그러면 여기는 정말 문제학교가 되고 맙니다. 어렵게(학교) 설립된 만큼 명문 고등학교로 키워내는 것이 저희 바람입니다.”

학교 발전 유공 표창
학교 발전 유공 표창

 

#대산고, 인재의 숲을 가꾸다

1970년도 때부터 대산 주민들은 고등학교 유치에 대한 열망이 컸다. 하지만 서산시 지곡면의 서일고등학교가 개교되면서 상대적으로 늦어진 대산고등학교. 당시 읍 지역에서도 유일하게 고등학교가 없는 곳이 대산이었기에 주민들의 고등학교 유치에 대한 소망이 워낙 컸다. 그 속에는 읍민으로서의 자존심도 한 몫을 차지했다.

고등학교가 없으니까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학을 간다던가, 나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통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육체적 고생과 부모님들은 또 경제적인 부담까지 겪어야 했다.

지역적인 면에서도 경제적 손실이 매우 컸다. 그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이 주민들의 갈망과 보태져 시내 인접한 곳에 들어서게 된 것이 바로 대산고등학교다.

김 회장은 지역교육이 잘못되면 학교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문제가 된다라고 했다. “청소년 문제를 생각해 보세요. 잘못하면 지역이 시끄러워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대산고가 빨리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사람을 키워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지역사회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이런 것들 때문에 지역민들이 스스로 똘똘 뭉쳐 대산고 신설과 동시에 대산장학회를 설립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대산고, 차별화된 조성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쓸 터

 

대산장학회 제3대 김기혁 회장은 초창기부터 장학회 회원으로 참여하여 지금까지 오직 한길로만 움직였다. 그는 장학회가 관내 학교를 지원하는 것은 지역 문제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라고 했다.

학교와 지역은 떼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감소에요. 좋은 학군에 인구감소란 없듯이 대산고가 명문 학교만 된다면 떠날 이유도 없지 않겠어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 장학회와 지역민들이 다시 한번 힘을 뭉쳐 대산에 있는 초··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대산지역 학생들만큼은 차별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일인 것 같고요.”

3대 회장을 맡은 그의 역할은 무겁기만 하다. 10년 정도 지나면서 조금씩 추락한 응집력을 다시금 불러일으켜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로 인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바람을 일으키는 것도 그에게 남겨진 숙제다.

배달 봉사 차량 기증
배달 봉사 차량 기증

 

#글을 마치며

얼굴도 모르는 지역민들이 정기적 모임도 없이 십시일반 모아서 대산고등학교 중심으로 전해진 장학금만 벌써 3억 원 이상이 되었다.

김 회장은 말한다. “지역 학생들을 위하는 회원들 마음을 한분 한분 읽으면서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이런 분들을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구요. 우선 마음이 무겁습니다. 초대 신상인 회장님, 2대 김웅곤 회장님께서 지금까지 해 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회원들 뜻을 잘 받들어 실망 시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각 학년 층의 학부모님과 지역민들이 관내 학교에 보내면 믿을 수 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특성화된 프로그램과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학회와 주민들이 더불어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기자는 대산장학회가 대산의 초··고등학교 교육을 위해 지원하는 일은 훗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대산의 자손들에게 주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희망 나눔 행사
희망 나눔 행사


#서산시대 #대산고 #대산장학회 #김기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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