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함양과 체력을 위해 65세가 되면 노인대학에 입학해야!

이사람

대산노인대학 김환성 학장(전 서산시의회 3선 의원)
대산노인대학 김환성 학장(전 서산시의회 3선 의원)

69세 최연소학생부터 91세 최고령 학생이 앉은 교실 분위기는 그야말로 여느 상아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진지했다.

여러분은 지금 경로당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바로 대산노인대학에 오신 겁니다. 일반 분들과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아셔야 합니다. 그래도 명세기 최고학부에 다니는 분들이니 차별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로 시작하는 훈시는 이곳에 강의하러 오시는 분들은 시간이 넉넉해서 무료로 와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바쁜 틈을 쪼개서 일부러 와 주시는데 좋은 말씀 해주시면 잘 들어주시고, 박수도 쳐드리고, 그렇게 해야 이분들이 강의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또 강사님들이 돌아가셔서 대산 노인대학 가니 수강태도도 좋고 매너가 끝내주더라고 입소문나지 않겠습니까. 여하튼, 우리 대학 위상은 전적으로 대학생 여러분들의 행동여하에 달려 있습니다로 끝이 났다.

수요일 오전 10, 대산읍 노인대학 김환성 학장의 훈시가 마이크를 타고 노인대학교실 250여명의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 “여러분은 최고 학부에 다니는 대학생 신분

언제가부터 수업시간에 커피를 마시던 학생들도, 왔다갔다 돌아다니며 산만하던 학생들도 보이지 않고, 대신 경청하는 모범학생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산노인대학.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서산시의회 3선 의원과 의장까지 지낸 김환성 노인대학 학장이다.

김 학장의 여러분은 최고 학부에 다니는 대학생 신분입니다라는 한마디는 학생들의 마인드를 완전히 바꿔 버리는 뜻밖의 선물이었다. 처음 부임했을 때 수업시간 커피를 마시는 학생들에게 그 시간에 (커피)안마시면 금방이라도 돌아가시느냐!”고 싫은 소리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하던 지랄도 멍석 펴 놓으면 안 한다는 말이 있듯, 막상 노래강사가 앞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반응 없이 앉아 있는 학생들을 보고 김 학장이 노래할 때는 나가서 춤도 추고, 같이 어울리며 박수도 쳐야 오신 분들도 흥이 나서 더 열심히 해주시지 않겠냐고 했고, 이 말에 학생들은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 바로 달라져 매시간 아주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게 되었단다.

 

#뭐니뭐니해도 대산노인대학이 잘 되는 이유는 알찬 프로그램 덕분

이곳 대학은 아침 9시에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데, 무엇보다 프로그램들이 알차게 들어와 학생들을 기다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의료 등 다방면에 걸쳐 전문가를 초청하는가 하면, 건강체조, 사교댄스(웰빙댄스, 브루스, 도로토 등), 초등과정, 중학예비과정, 생활영어,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요령(대산고 1:1) 등 일주일(~토요일) 내내 프로그램이 알차게 꾸며져 있어 지루하지 않다.

김환성 학장은 학생들께 늘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다. “어르신들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하더라도 (강의·강연)들으시면 뭔가 하나라도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실 것이다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대산노인대학 김환성 학장. 부임한지 벌써 내년 10월이면 6년 차에 접어든다고 하는 김 학장은 살면서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대산노인대학 학생분들은 날마다 가장 큰 행운을 누리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부디 건강 잘 지키셔서 오래도록 멋진 벗들과 함께 그런 행운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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