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에 취하고 그 맛과 향에 취하다”

서산 유일의 전통주 전문점

전통을 사랑하는 모녀의 전통주 사랑

전통 차보다 커피를 즐겨 찾는 시대. 술 역시 소주(증류주), 청주(약주), 탁주(막걸리)와 같은 전통주보다 양주, 와인, 맥주 등 ‘해외 것’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그런데도 당당하게 국내 전통주로 업계에 도전장을 낸 우리 술 전문주점 ‘반뜰’이 있어 화제다. 반뜰은 서산에서는 유일한 전통주 전문점일뿐더러 수도권 일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소성을 갖추고 있다.

반뜰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품격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주점이자 문화 공간이다. 물론 한국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기성화된 소주와 맥주류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주류라면 각 지역에서 특별한 방법으로 제조된 전통술들이다.

전통주는 생산된 지역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선호하는 맛과 제조 방법이 각기 달라 맛과 향에 특색이 담겨 있다.

반뜰의 김연희, 이하니 모녀는 국내 각 지역에서 제조되는 전통주들이 도외시 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생겨 반뜰의 운영을 결정했다. 본래 어머니 김연희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가다’라는 상호의 전통 한방차 전문점을 운영했다. 전통차 역시 커피 등 해외 제품들에 눌려 빛을 보지 못하는 사업이었지만 ‘소외되는 옛것’을 살리고자 딸 이하니 씨의 제안을 받아 반뜰의 개업을 결정했다.

모녀가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딸 이하니 씨의 덕이다. 몇 해 전부터 전통주가 해외관광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각 지자체와 정부까지 나서 이를 적극 홍보하는 추세에서 딸 이하니 씨는 전통주의 맛과 향, 품격에 마음을 빼앗겼다. 젊은 층에서는 오히려 맥주나 와인 등에 매력을 느낄 법한데도 이하니 씨는 남달랐다.

국제의료관광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하니 씨는 의료 및 관광, 경영 등에 필요한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한발 나아가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 전통주에 대한 관심과 평가에 비해 국민의 인식이 매우 떨어지는 것을 알게 된 게 사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생각은 곧바로 실행에 옮겨졌고 어머니 김연희 씨와 사업아이템을 논의하면서 휴학까지 결정하고 반뜰의 개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매진했다.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인사동의 전통주 갤러리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어요. 국내에서 제조된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하면서 술이 빚어지는 과정과 노력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우리 전통주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죠. 특히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계 맥주 전문점, 와인 전문점, 양주 전문점 등에 비해 전통주 전문점이 각광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아쉬움을 컸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반뜰. 뜻이 통했는지 최근에는 전통주를 접하기 시작한 젊은 층에서 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뜰에서 전통주와 함께 판매하는 안주류 역시 인기가 높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현재 반뜰에서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제철 씨는 어머니 김연희 씨의 친동생으로 일식전문점에서 15년 간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 중에 전문가다.

“품격 있는 전통주의 맛과 향을 느끼며 좋은 사람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생각해요. 술에 취하고 대화에 취하다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물론 근심 걱정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죠,”

반뜰에서는 소주와 청주, 탁주로 전통주를 크게 나눠 판매하고 있다. 특히 술의 맛과 특색에 따라 그에 맞는 안주도 나눠져 있다. 월별 제철음식들을 중심으로 메뉴를 자주 교체하고 있어 신선하고 품격 있는 맛도 선보이고 있다. 또 각 전통주의 특징 및 안주 추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손님들이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하니 씨는 “전통주의 우수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가기 위해 노력하는 전도사로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이를 경험 삼아 의료 관광 코디네이터로의 꿈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락처:688-5565

■위치:예천동 호수공원 내 국수나무 옆. 전 오가다 자리.(호수공원4로 25)

■가격:문배주(23도 1만 원, 40도 2만2천 원), 이강주(19도 8천원), 화요(17도 2만 원, 25도 2만5천 원), 명인 안동소주(22도 9천원, 45도 3만5천 원), 송화 백일주(38도 5만5천 원), 추성주(25도 5만 원), 한산소곡주(1만7천 원), 면천두견주(18도 1만6천 원), 솔송주(13도 1만5천 원), 대잎술(12도 1만2천 원), 매실원주(13도 7천 원, 15도 1만2천 원), 원매 프리미엄(20도 2만5천 원 및 5만5천 원), 복순도가 손 막걸리(6.5도 2만 원), 만강에 비친 달(10도 1만8천 원), 홍천강 탁주(11도 1만6천 원), 느린마을(6도 6천 원), 하얀연꽃 백련(6도 4천 원), 개도(6도 5천 원), 고흥유자(6도 5천 원), 공주알밤(7도 5천 원), 소백산 검은콩(6도 5천 원), 면천(6도 3천 원), 지곡·팔봉(6도 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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