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화

비문 내용에 잘못이 있다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서산 지명 유래비’가 통째로 교체 되는 장면을 목도(目睹)하게 되었다.

지난 9월 12일 토요일 이른 아침이었다. 제15회 서산 예술제 준비관계로 서산문예회관으로 가는 중이었다. 휴일에다 아침 7시 45분경이니 행인이 뜸한 시간이다.

거대한 ‘서산 지명 유래비’가 두 밧줄에 묶여 통째로 매달려 있는 모습이 하도 신기하여 지켜보다가 비석이 도로 위 버팀목에 무사히 내려앉는 모습을 보고 시간 관계상 문예회관으로 갔다.

예술제 준비를 마치고 ‘명사와 함께하는 내포투어-홍성 역사 인물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시청 앞 모임의 장소에 09:20분 경 도착하니 이미 비석은 말끔히 세워져 있었고 주변 정리를 하고 있었다.

궁금했다. 아무리 바빠도 살펴보아야겠기에 새 ‘서산 지명유래비’를 살펴보니 지난번 비문중 2행을 쪼아 파내고 다른 돌에 새겨 끼워 넣었던 비석 대신 새 돌에 외모만은 말끔한 모습의 새 ‘서산 지명 유래비’가 서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상처 내어 갈등을 빚고 있는 이 ‘서산 지명 유래 비’를 왜 휴일에 그것도 사람들이 별로 활동치 않는 이른 시간대에 왜 내용은 하나도 고침이 없는 채 외모만 교체한 비석 모습을 보면서 서산을 사랑하는 평범한 한 시민으로서 씁쓸한 마음 금할 수 없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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