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IT자격증 35개 쓸어 담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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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IT자격증 35개 쓸어 담아 화제!
  • 최미향 기자
  • 승인 2019.08.2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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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선물해 주십시오!

인터뷰장애인복지관 컴퓨터 전현숙 강사

전현숙 컴퓨터 강사
전현숙 컴퓨터 강사

어느 날 서산시대로 한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장애인분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지도하고 있으며, 그분들에게 다달이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여 자긍심은 물론, 서산의 위상까지 더 높이는 자랑스러운 강사의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서산시대는 그녀의 이름을 찾아 곧바로 복지관 문을 열었다. 그녀의 이름은 전현숙.

그녀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는 마흔두 살 선생님이다. 주로 10~80대 이용자들에게 장애를 딛고 자격증을 따게 하는가 하면 장애인들이 각종 대회에 나가 당당히 수상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열정을 불어넣고 있다.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장애인분들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독려하기도 합니다라며 “1년에 IT자격증을 열 개 따도 많은데 30개 이상씩 쓸어 담았으니 정말 대단하지요? 작년에는 글쎄 서른다섯 개를 땄지 뭐예요. 수상도 무려 12개를 받았으니 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는 말이 이럴 때 쓰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그녀는 화사한 웃음을 날렸다.

기자도 덩달아 그녀의 웃음에 빠져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지금부터 장애인복지관 전현숙 강사의 힘들었지만 보람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어느날 갑자기 떠난 아버지, 사랑의 힘으로 극복

경북 구미에서 2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녀는 유난히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당시 가부장적 시대를 살아갔던 아버지들과는 사뭇 다르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셨던 덕분에 티없이 맑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때였던가. 잠옷을 사온 아버지를 지금도 기억한다는 그녀는 엄마가 아버지에게 타박을 다 할 정도로 저를 이뻐해주셨어요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아버지가 예민했던 사춘기 여중시절, 심장마비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말에는 기자도 들고 있던 눈을 내리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구미 공단에서 일을 하시며 아버지의 빈자리를 억척스럽게 메워나갔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사셨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죠. 엄마를 생각하면 같은 여자로서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삶을 바꾸기 위해 공부를 하기로 했다

가정형편이 어렵다보니 자연스럽게 실업계 고등학교를 간 그녀는 오히려 여유가 있어 더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3시절, 당시 실업계 학생들이 실습을 나가는 것처럼 그녀도 대기업으로 실습을 나갔다. 생각보다 단조로운 생활에 마음이 바뀐 그녀는 공장 안에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일했던 단순업무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 때문에 조금이라도 ()밀리면 일에 지장이 되거든요.”

결국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모가 있는 대구로 내려가 야간대학에 입학을 했던 그녀는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삶을 바꾸고 싶었거든요. 전공은 바로 전산학과였어요라며 담담히 말을 이어나갔다.

무식해서 용감했다는 그녀는 낮에는 약품도매점에서 전산프로그램을 돌렸고 밤에는 좋아하는 컴퓨터를 만지며 공부를 했다. 참으로 좋았다고 말하는 전현숙 강사는 하고싶은 공부를 하다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아주 재밌게 일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운명과도 같은 장애인복지관에 취업을 하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다니던 그녀는 이모로부터 지금의 남편을 소개받았다.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하잖아요. 그런데 소개받은 남자는 충청도 사람이었는데 정말 자상했어요. 그 매력에 훅 빠졌죠(웃음).” 그들은 1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을 했고 슬하에 남매를 두었다.

당시 그녀의 남편은 울산 소방서에 근무를 하고 있던 터라 그녀는 그곳에서 컴퓨터 강사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서산으로 발령이 나 이사를 왔고 10년 동안은 육아에만 전념하느라 소위 말하는 경력단절 여성의 대열에 들어갔다.

애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후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이 바로 운명과도 같은 지금의 장애인복지관이예요. 사실 처음에는 ‘2년만 근무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용자분들이 비장애인들과는 좀 다르다보니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10년 이상 된 선생님들과 복지관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너무 잘해주시니 어영부영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아참! 또 한사람이 있네요. 늘 곁에서 자상하게 챙겨주는 남편의 몫도 아주 크답니다.”

 

#10~80대를 모두 소화하는 그녀의 이름은 컴퓨터 선생님

오전 시간은 어르신 수업이예요. 열정들이 정말 대단하신 것이 아침 9시에 출근하면 잠이 없으신 어르신들은 먼저 와서 저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들은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즐겁게 배우고 있어요. 얼굴에 표가 난답니다. 모르는 것을 배워서 행복해하시는 모습들과, 답답했던 것들이 없어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여요.

제가 아무리 열정적으로 강의를 한들 그분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만이거든요. 그런데 침침한 눈을 비비면서도 하시려고 애쓰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하나라도 더 가르쳐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후 수업은 젊은 장애인분들 수업인데 몸이 불편한 분들이 있는가하면 지적발달장애와 뇌병변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자폐 등 모두 다르지만 딱 하나 같은 것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반복연습을 한다는 것이죠.

때론 비장애인들은 하루만에 할 수 있는 것들도 이분들은 1~2주일 걸리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더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나는 역할을 하는 친구들이 자랑스럽다

처음 장애인복지관을 찾은 아이들은 비장애인아이들과 비교를 당해서인지 이미 주눅이 잔뜩 들어서 온다고 했다. 그들 스스로도 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오지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면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고개를 들고 공부를 하더라는 전현숙 강사.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학생은, 뇌병변장애 친구였는데 취직을 하기 위해 복지관으로 왔던 이용자였다. 복지관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식구들이 전에 없이 집에 와서 공부를 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해왔던 일이다.

한쪽이 불편한 친구도 있었다. 자격증을 취득하여 농협에 취직한 이용자였는데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또 할 수 있는 힘이 쏟는다는 전현숙 강사. “이밖에는 많아요. 이용자 중에 자폐를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컴퓨터활용능력자격증을 땄고, 장애인기능대회에서도 1등을 했었어요. 올 시월에는 전국대회에 출전합니다. 현재 대학에서 전기과를 전공하고 있는데 학과공부도 열심히 하는 멋진 친구입니다.”

이외에는 무수히 많은 친구들 얘기를 하는 그녀는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역할을 해 내는 친구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다.

 

#부어주는 대로 따라와 주니 힘은 드는데 행복하다

'2019 충남장애인기능경기대회' 에서 컴퓨터활용능력 금상 수상자와 함께
'2019 충남장애인기능경기대회' 에서 컴퓨터활용능력 금상 수상자와 함께

컴퓨터활용능력 필기·실기도 비장애인들과 똑 같이 진행된다는 그녀는 그럼에도 척척 해낸다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부어주는 대로 따라와 주니 힘은 드는데 기쁨은 샘솟아요. 이용자분들이 대학교도 가고 취업도 하는 등 사회일원으로서 당당히 제 갈 길을 가니 얼마나 벅찬지 몰라요. 무엇보다 선생님 덕분입니다라는 말에는 저도 가슴이 뜨겁다니까요.”

그녀는 말했다. “저 혼자 열정만으로 절대 안됩니다. 이용자분들이 열심히 해 줬기 때문입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이런 그녀를 높이 평가하여 작년에는 사상 최초로 지도자상을 받았다며 대내외적으로 인정해주는 상이니 정말 뭉클했어요. 그런데 이용자들이 샘이 받아서 더 좋아요라고 말해 줄 때는 울컥했다니까요라고 했다.

그녀는 이야기 말미에 사실 제가 받은 상은 비장애인들보다 몇 배로 힘든 이용자들이 끝없이 도전하며 열정을 불태운 결과인데 제가 감히 받는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했어요.”라며 쑥스러워 했다.

 

#때론 너무 힘들어 선생님 그만 둘려고...”하면 그럼 저도 따라 갈래요라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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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자격증도 따고 싶고 상도 받고 싶어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전현숙 강사. “순수한 그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짠했는데 기회가 되어 편지의 주인공이 저의 수업을 듣고 전국대회에서 문서작성부분 1등을 했어요. 집에서는 말도 안하던 녀석이 수상을 받으러 서울로 가는 차안에서 엄마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더라고 어머니가 행복해 하더군요. 이런 친구들을 보면 저도 자극받는데 다른 이용자들도 자극을 받나봐요. ‘내년에는 이런거 하고 싶은데 배울 수 있나요?’라며 찾아오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제가 묻죠. 연습많이 해야 되는데 할 수 있냐고. 고개를 끄덕이며 하겠다고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어요.

그것이 벌써 5년이 됐어요. 때론 너무 힘들어 선생님 그만 둘려고...’하면 그럼 저도 따라 갈래요라는 아이들의 모습에 그만 가슴에서 종종 물소리가 철썩 들려요. 그러니 이 친구들을 두고 제가 어떻게 그만둘 수가 있었겠어요.”

 

#장애가 있는 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 배움의 끈을 놓을 때가 마음 아파...

어르신들 중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연세가 들어가면서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세요. 그게 참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아침 일찍 나오시는 분들이 너무 아파서 못나왔다며 울먹울먹 할 때는 저도 그만 눈물이 핑 돌아요.

때로는 목디스크에 눈도 좋지 않아 병원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컴퓨터 보면 더 안좋아지니 하면 안된다는 말을 전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서 갑니다. 속상해 돌아서는 눈길에 손만 꼭 잡아주곤 한참을 바라보며 배웅을 합니다.”

 

#오전 11시에 먹는 식사는 아침을 거르는 분들을 위한 배려 차원

요즘은 밥 굶는 사람이 없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그건 몰라서 하는 말이예요.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식사를 못 챙겨 드시는 분들이 계세요. 복지관에서의 점심 한끼가 전부라고 하면 다들 놀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장애인복지관의 점심시간은 오전 11시예요.

이곳은 식사비가 천원입니다. 한 끼를 드시기 위해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도 멀리서 걸어오세요. 여기는 시원하니까 더 오시는 경향도 있구요. 사실 이곳보다 집이 더 덥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에서 식사를 하시고 노시다가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십니다.

기자님이 들어오실 때 보셨지요. 복지관 이용자에 비해 장소가 너무 많이 협소하다는 것을. 우리 이용자분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넓은 장소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인데 큰일입니다.”

 

#배움이 조금 느릴 때는 기다려주는 미학이 있었으면...

컴퓨터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용자들
컴퓨터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용자들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취업연계를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내외적으로는 상을 타며 열심히 사회로 나갈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전현숙 강사. “참 안타깝습니다. 취업을 했더라도 비장애인들보다 배움의 속도가 조금 느립니다. 그럴때는 기다려 주는 미학을 배풀어 주십시오. 기다려주면 얼마든지 적응이 가능한 부분인데 그걸 못기다려 주시고 이분들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치는 사업주들도 간혹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 더 주눅이 들어 못해요.” 그녀는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며 말을 이었다.

“20~30대 청년들의 취업이 걱정입니다. 나이도 어리고 충분히 잘 해낼 자신도 있거든요. 특히 이분들의 부모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모님들은 단 하루라도 자식들보다 더 오래 살아야 된다며 걱정들을 하십니다. 그때는 저도 생각이 많아지며 너무 마음이 아파요.”

 

#에필로그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너무 많다는 전현숙 강사. 그녀는 그것은 곧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장애인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십시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서산시의 장애인 인구는 10,040명 가량 됩니다. 그런데 가까운 태안과 당진을 비교하더라도 우리 시가 가장 낙후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끔 실수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샤워시설 하는 없는 곳이 바로 우리 복지관이예요. 많은 이용자분들이 좀 더 쾌적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더 넓은 곳을 선물해주십시오. 부탁합니다.”

그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부디 장애인복지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하는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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