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 한 둥치 몰래 받아놓은 팔봉산
상태바
늦바람 한 둥치 몰래 받아놓은 팔봉산
  • 최미향 기자
  • 승인 2019.08.21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ravel 여행 100배 즐기기 3

 

조석으로 내리쏟던 고된 여름 더위도 입추가 슬며시 놓고 떠난 입김 한번에 꼬리를 살짝 내리고 있다. 이런 날에는 서산에서 가장 정겹게 올라갈 수 있는 팔봉산은 어떨까.

서산8경 중 하나인 팔봉산! 이곳은 금북정맥에 속하는 8개의 암봉이 줄지어 제각각의 숫자를 가슴에 세기고 산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362m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대수롭지않게 봤다가는 큰코 다칠 일. 바위산으로 이뤄져 다소 난이도가 있는 돌산이기 때문이다.

산행의 묘미는 뭘까? 누구는 정상에 빨리 도착하는 일이라 했고, 누구는 야생화를, 또 어느 이는 풍광을 보는 것이라고도 했다. 물론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기자의 마음에 와 닿는 말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후자인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는 일이다.

입추를 지난 팔봉산에는 며칠 전까지도 웅크리고 있던 한낮의 여름 햇살이 무언가에 놀랐는지 어느 사이엔가 늦바람 한 둥치를 몰래 받아놓고 망설인다. 하긴 눈치 하나는 또 삼단이 바로 절기렷다. 나설 때와 들어 갈 때를 아는거지.

가을 마중 나간 산행인들이 멀리 보이는 가로림만의 아름다운 경관과 팔봉산 바위의 기이한 형상에 숨이 막히는지 억지로 참는지 긴 숨을 토해내고 있다.

어쩌면 올 한해 가을소식은 팔봉산이 제일 먼저 전해주지 않을까 하는 이 기막힌 생각!!!

청솔모 두 마리가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호젓이 즐기는 숲길 사이로 쏜살같이 달아난다. 이 모습을 보니 어쩌면 가을은 이미 팔봉산 어느 자락에 당도해 있을지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