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조합장 대거 탈락, 50대 상대적 젊은 세대 등장

3월 11일 실시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서산지역의 경우 1만6832명의 선거인 중 1만3499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잠정) 82.0%로 지난 10년간의 조합장선거 평균 투표율 78.4%보다 높게 나타났다.(수협 및 무투표 당선 조합 제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선거 결과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의 바람'이었다. 당선권이 유력했던 현직 조합장들이 대거 낙선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무투표 당선조합을 제외한 총 9개 조합에서 7명의 새로운 조합장이 탄생한 것.

애초 현역 조합장의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전국적인 현상도 동일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역 농협의 경우 현직 조합장 출마자의 낙선 비율은 70%에 달했다. 충북 청주의 경우 13개 선거구에서 현직 조합장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가 젊은 세대의 출현이다. 이번 선거 당선자에 상대적으로 젊은 50대가 대거 등장하여 과거 60대 이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조합장의 연령대가 젊어진 것.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를 뽑아봐야 하겠지만 출마자가 많은 만큼 새로운 조합장 상당수가 50대로 젊어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선관위는 이번 선거의 위반행위 조치건수는 총 16건으로 모두 경고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적인 조합선거 관리에서 기대했던 투명성과 관리비용 감축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올해 각 조합 당 선거관리 비용은 평균 2000만원에 달해 예전과 비해 비슷한 금액으로 선거관리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조합장 선거 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선관위 측은 "선거인명부 작성·관리, 예비 후보자 등록제도 도입, 벽보와 공보 외에 다른 선거운동 방식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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