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 아이스플랜트 재배 선구자

▲ 470여 평의 비닐하우스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스플랜트,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최근 언론으로부터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건강식품 하나가 아이스플랜트라는 식물이다. 남아프리카 서편에 위치한 극한의 땅으로 불리는 나미브 사막이 원산지로 알려진 아이스플랜트는 사막에서도 끄떡없는 강한 생명력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인기에도 불구, 아직 서산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서산지역 최초로 아이스플랜트 재배에 성공한 필레오 팜을 찾아가 봤다.
음암면 황금터길에 위치한 필레오 팜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풍란 농원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15년 가까이 풍란을 재배한 마영식, 김예주 부부는 뛰어난 재배기술로 풍란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들이었지만 아이스플랜트란 생소한 식물에 매료돼 모험을 시작했다. 서산에서는 최초고, 충남에서도 2번째일 만큼, 미개척지에 대한 도전이었다.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전무했어요. 초창기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생소해 할 만큼 낯 설은 식물이었죠. 하나하나 직접 기술을 찾아가면서 하느라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른 후부터는 풍란보다 훨씬 재배가 쉽다는 생각이 드네요(김예주 씨)”
재배에 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에서도 이들 부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몸에 익힌 풍란 배양기술이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들 부부는 불모지에 용감하게 뛰어든 후 끊임없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지난 1월 본격적인 아이스플랜트 재배에 돌입, 6월초부터 서산지역 최초로 아이스플랜트를 판매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아이스플랜트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당뇨예방을 비롯해 항산화작용, 항암작용 등 그 유익함이 언론을 통해 집중 부각되면서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농촌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각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마영식 씨)”
이들 부부는 앞으로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했다. 최근 위탁판매를 통해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 필레오 팜을 알리고 있으며, 조만간 원재료만 판매하는 단순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비누, 쌀국수, 냉면 등 다양한 부가식품으로 변형해 판매할 만만의 준비를 갖췄다.
이들의 성공을 더욱 값지게 하는 것은 마음 씀씀이다. 초창기 기술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힘든 고생을 했지만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런 조건 없이 기술이전을 해주겠다며 선뜻 필레오 팜의 문을 활짝 열었다. 혼자 보다는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교훈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해 수확량이 받쳐주면 외국 수출까지 해보고 싶다며 활짝 웃는 마영식, 김예주 씨. 이들 부부가 써내려갈 성공신화의 초고는 이미 완성된 듯 했다.
 

인터뷰 마영식‧김예주 부부
“꿩 대신 닭 아닌, 봉황 잡은 격”

마영식‧김예주 부부의 아이스플랜트 예찬은 대단했고, 서산에서 최초로 재배에 성공했다는 자긍심도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디 가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것도, 선생님이 있어 기술을 전수받은 것도 아닌, 두 사람의 노력과 땀으로 이뤄낸 결과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사실 아이스플랜트의 맛은 좀 특이하다. 다른 채소와는 달리 짠맛이 나는 것이 특색인데 줄기 표면과 잎 뒷면에 붙어있는 블래더 세포(투명한 결정체)가 그 원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천연염분을 함유한 이 블래더 세포에 각종 영양분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몸에 좋은 작용을 한다는 것이 부부의 설명이다. 부부는 침체기에 빠진 화훼농가들이 대체작물로 도전하면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봉황을 잡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는 증거다.  
마영식‧김예주 부부는 “비닐하우스 시설을 갖추고 있는 화훼농가들은 다른 농가에 비해 아이스플랜트 재배에 더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라며 “앞으로 많은 수요가 필요한 만큼 지역의 여러 농가들이 아이스플랜트 재배에 도전해 좋은 결과를 맺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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