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톨스토이의 소설(안나 카레니나)은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집은 사는 모습이 저마다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집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각이다.

행복한 집은 행복한 이유가 특별하지 않다. 가족들이 저마다 자기 할 일을 열심이 하고 사랑과 우애가 넘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한 집은 불행한 이유가 셀 수 없이 많다. 돈이 없어서, 애정이 없어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배우지 못해서 등등 심지어는 남들이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집이라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한 이유가 저절로 넘쳐 나는 것이다.

문제는 불행한 집의 불행한 사람들은 불행한 이유를 남의 탓으로 돌린다. 자기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문제를 극복할 생각을 않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현실에 대한 불평불만 만 늘어놓으면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내가 이토록 불행한데 누군가가 왜 나를 도와주지 않지? 그러다가 또 도와주지 않는 누군가를 원망하며 불평불만을 터트린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남의 탓만 한다.

사회적 성공이나 부의 축척과 행복은 또 다르다 사회적인 성공과 부만 있으면 행복 할 수 있는 걸까? 성공과 부만 행복의 최종 목표라면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행복 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머리로 타고 나지 못해 빌게이츠처럼 부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가족, 친구들과 잘 어울려 살며 많이 벌지 못해도 남에게 신세 지지 않고 사는 것은 행복한 인생이다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원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거나 가질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바로 우리가 스스로 어떻게 생각 하느냐에 달려 있다. 불행하다 느끼는 것은 불행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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