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특집】관광 선진국 태국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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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주년 특집】관광 선진국 태국을 가다
  • 서산시대
  • 승인 2019.03.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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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낫 버드파크 새 조형물들1

 

“태국 차이낫 버드파크에서 천수만의 미래를 보다”

천수만이라는 큰 도화지에 녹색관광, 생태관광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관광수입이 국가 경제의 12%(2018년 GDP 기준 - 1조9천9백억 원)에 달하는 나라. 외국인 관광객이 3,780만 명이나 되는 나라 태국.(2018년 기준, 자료 : KOTRA 방콕 무역관) 천수만의 생태관광의 비전을 찾기 위해 5박 7일 간의 일정으로 여행의 허브 국가! 여행자의 천국!으로 표현되는 태국행 비행기를 탔다. - 편집자 주

 

차이낫 버드파크에서 새(Bird) 조형물을 만나다

주민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조형물을 제작, 출품해

 

▲ 차이낫 버드파크 새 조형물들2

 

차이낫은 Thailand Chainat Mueang Chainat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행정구역으로 치면 도청 소재지가 위치한 제법 큰 도시다.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도시다. 주변지역이 대부분 벼농사를 위한 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차이낫에서는 새(Bird) 조형물 축제가 시작된 역사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매년 볏짚을 활용한 축제가 열린다. 도청 옆 운동장과 같은 공터에서 매년 주민들이 출품한 작품을 심사해서 우수작품을 전시하고, 전시가 끝난 후에는 조형물을 도로, 공원, 마을 입구 등에 설치하여 관광객들로 하여금 이곳이 철새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차이낫 버드파크는 도청 건물이 있는 차이낫 중심지에서 외곽으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새 조형물은 물론 물놀이 공원, 알 박물관, 버드 사파리 등의 시설이 있다. 처음 조성 당시에는 아시아 최대의 버드 사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큰 규모였다고 한다.

현재는 동물복지 차원에서 새를 가두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버드 사파리 주변으로 다양한 새들이 둥지를 틀거나 나무에서 쉬는 등 새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쉬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어 천수만 버드랜드와 철새가 공존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보여주고 있었다.

 

▲ 차이낫 버드파크 새 조형물들3

 

반면에 우리와 큰 차이점은 차이낫 버드파크에 들어서자 마자 호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독수리 조형물 등 온갖 새들과 동물들의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것. 대부분 이 지역에서 나오는 볏짚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실제 버드파크 안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새 조형물은 모두 볏짚으로 만들어진 작품들로 우리를 비롯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형물 제작을 누가 하는지를 물었다. 도청 직원의 안내로 조형물 제작을 기획·디자인하는 전문가를 만날 수 있었다. 조형물 관련 교수로 불리는 전문가다.

그는 자신이 제작한 다양한 조형물을 보여주며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과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모든 조형물은 전문가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벼농사를 짓고 나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새 조형물 제작을 교육하고, 주민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조형물을 제작해 참여해 완성된 작품을 출품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시에서는 조형물을 활용해 도시경관을 조성하고, 주민들 입장에서는 조형물 제작과정에 참여해 부가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형식이다.

지역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한 조형물 제작과 제작 과정에 주민들의 참여. 그리고 그 조형물을 활용한 도시경관 사업. 새를 도시 이미지와 접목시켜 관광상품으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로 주민 주도형 관광사업은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 지 모범적으로 보여주었다.

차이낫을 살펴보면서 관광상품으로의 새를 주제로 한 조형물 파크를 구성할 수 있다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만이 가지고 있는 실제 살아 움직이는 철새 탐조와 함께 그 시너지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차이낫 버드파크 새 조형물들4

 

농눗 빌리지에서 관광의 미래를 보다

자연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으로 세계적인 관광지 되다

 

두 번째로 찾아 간 곳은 농눗 빌리지로 파타야 남쪽 약 15km에 위치한 정원이다. 농눗 빌리지는 본사 사무실 이외에도 방콕 사무실과 파타야 사무실을 두고 있을 정도로 규모나 시설면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뽑히고 있다.(본사 사무실 주소는 34/1 Moo 7 Najomtien District, Sattahip, Chonburi 20250 Thailand)

농눗 빌리지가 조성된 시기는 1954년 농눗탄차나 부인이 수쿰빛 도로와 인접한 땅 600cre(740,000평)을 구매하여 현지에 맞는 망고와 오렌지, 코코넛 나무를 심어 과일농장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농눗탄차나 부인은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을 여행하면서 영감을 얻어 태국에 맞는 열대 정원을 만들었다. 1980년도에 본격적으로 관광객을 받기 시작은 농눗 빌리지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열대 정원의 신기함을 보여주기 위해 타이 전통쇼와 코끼리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농눗빌리지는 아시아 최대의 관광지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하루 5,000명 이상 매일 방문하고 있고, 인기에 힘 입어 농눗 빌리지 지속적으로 공원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농눗 빌리지내 각양각색의 정원과 조형물 공원은 시작부터 공원 전체를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지 큰 틀에서 보고 체계적인 설계와 디자인을 수립했다고 한다.

농눗 빌리지에는 프랑스 정원, 이탈리안 정원, 나비정원, 돌정원, 파인애플 정원 등 독특한 형태의 정원을 비롯해 각종 조형물을 활용한 테마공원이 있다. 공룡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 리조트, 국제 컨벤션센터 등을 갖추고, 태국의 전통공연을 비롯한 코끼리 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도에는 국제 유니버스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시설과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의 정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 전문가로부터 기술을 전수 받은 직원이 직접 동물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농눗 빌리지에서 마을주민부터 전문 인력까지 대략 2,0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사무를 보는 인원에서부터 조형물 제작자, 정원 관리사, 각종 편의시설 등과 본사를 비롯해 방콕 사무실과 파타야 사무실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그 규모와 직원 수가 왠만한 중견기업에 버금간다.

무엇보다 이곳 농눗 빌리지는 자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직원을 육성하고 있다. 처음 이곳에 조형물을 설치할 때는 외부 전문가를 불러와 제작 의뢰를 했지만 지금은 교육을 통해 육성된 직원이 공원 내 모든 조형물을 생산하고 있다. 조형물 제작자들의 수준은 모든 조형물이 실제 동물처럼 보일 정도로 우수하고 뛰어났다. 실제 프린트로 인쇄한 그림 한 장을 놓고 시멘트 조형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조형물을 만들어 내는 솜씨에 감탄한다.

 

▲ 지역에서 나는 볏짚을 이용한 조형물 제작 과정

 

동물복지에 대한 이들의 생각에도 깊은 관심이 갔다. 이곳은 몇 년 전 동물 우리를 모두 철거하고 동물은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대신 조형물을 이용해 각종 동물을 표현함으로써 공원을 테마화 하였다. 곤충에서부터 동물까지 더 나아가 공룡 테마공원까지 조형물을 이용해 공원에 색다름을 입혔다.

열대식물들과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각종 조형물들이 설치되 있어 밀림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아직 일부 태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코끼리 체험이나 코끼리 쇼 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동물복지에 대한 이들의 애정과 이를 조형물로 대치하여 관광상품화에 성공한 모습에서 감동이다.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기업형 놀이공원이 아닌 자연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농눗 빌리지는 서산 버드랜드의 벤치마킹으로 눈여겨 볼 만 했다.

 

▲ 차이낫 버드파크 새 조형물들5

 

서산천수만과 버드랜드 새로운 개념으로 디자인해야

천수만, 녹색관광·생태관광의 메카의 가능성 넘치는 곳‘

 

서산 천수만은 국내 10대 생태관광지로 선정될 만큼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특히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한때는 한 해 수백 종의 철새, 수백만 마리가 찾아오는 생태관광지였다. 매년 10월 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철새를 보기 위해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서산 천수만을 찾아오곤 했다.

천수만 세계 철새 기행전은 민·관 협치 방식의 위원회를 구성하여 성공적으로 치러낸 협업의 대표적인 행사였다. 그러나 그 유명한 철새기행전은 2008년을 끝으로 사라져 시민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다. 철새기행전이 중단된 이후 천수만의 환경도 많은 변화가 왔다. 현대건설이 소유하고 있던 농지가 일반인들에게 분양된 후 먹이가 부족해지고, 천수만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철새를 보기 위해 천수만을 찾던 많은 관광객들도 이제는 없다. 지역 주민들도 덩달아 수입이 줄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이 사라졌다.

관광산업을 흔히 굴뚝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높다. 천수만 만이 가지고 있는 생태관광 자원은 타 지역에서 있지도 않고, 모방할 수도 없다.

이제라도 우리는 천수만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천수만의 광활한 농지에서 자라는 벼와 습지는 녹색관광을 디자인하기에 충분하다. 겨울철 천수만을 찾아오는 철새는 생태관광으로 디자인하기에 손색이 없는 자원이다. 이 녹색가치와 생태가치를 결합 시킨다면 천수만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할 수 있다.

 

▲ 새와 동물을 주제로 만들어 지는 각종 소품들2

 

무엇보다 지역민들이 관광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기능적 훈련을 포함하는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 구축과 디자인이 필요하다. 철새기행전위원회와 같은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민간주도형 조직 구성과 시설 중심의 관광 정책에서 문화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큰 틀의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하다.

관광산업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중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민을 관광산업의 주체로 육성해야 한다. 서비스 교육에서 확장된 기능적 교육까지 주민을 전문가로 육성하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시 행정은 천수만 생태관광산업을 마을 사람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기능훈련을 지원해야 한다. 먹거리와 숙소의 인프라 조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차이낫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논밭 가운에 위치한 숙소였다. 1인실, 2인실 규모의 작은 숙소들이 모여 있었다. 대규모의 숙박시설이 아닌 마을 안쪽에 위치한 숙박시설이었다. 숙박을 하면서 그 마을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 새와 동물을 주제로 만들어 지는 각종 소품들3

 

태국의 차이낫 버드파크나 농눗 빌리지가 보여준 조형물을 활용한 테마파크 조성은 천수만 생태관광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조형물 테마파크는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관광 상품이며, 새를 소재로 디자인한 다양한 소품은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주민들의 소득향상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새와 동물을 주제로 만들어 지는 각종 소품들1

 

더구나 천수만은 동아시아의 철새이동 중간 기착지로서 사계절 내내 각종 철새를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0여종에 가까운 많은 종류의 철새를 한 장소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겨울철에는 30여만 마리가 넘는 오리, 기러기류가 찾아오고 특히 가창오리는 전세계 무리의 90% 이상이 이 천수만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여기에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혹고니, 재두루미 등 많은 멸종위기종이 천연기념물들이 천수만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처럼 소재가 풍부한 곳은 없다. 천수만의 자원은 태국보다 오히려 더 풍부하다.

이번 태국 탐방에서 보고 배운 것은 우리가 가진 자원의 가치를 너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각성의 배움 이었다. 덧붙혀 관광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개발중심의 정책이 아닌 디자인을 통한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역 주민들을 관광산업의 주체로 육성해야 한다는 성공법칙을 보았다.

우리는 천수만이라는 큰 도화지에 녹색관광, 생태관광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태관광의 메카 천수만을 만들어 물려주어야 한다.

정진호 기자 culturea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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