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학과의원/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교수)

나는 공동 개원한지 15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동업을 모두 말렸다 동업 절대 하지 마라 동업자와 원수 된다고 한다 친구도 잃고 돈도 잃는다고 한다 나도 주변에서 동업했다가 원수되고 소송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원만하게 동업을 잘 해나가고 있다.

동업 절대 하지 마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이런 조언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창업자금이 부족하고 사업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마음 맞는 사람과 같이 일을 도모하면 수월한 점이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동업도 잘만 하면 사업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혼자서는 사업을 시작할 용기를 낼 수 없었을 뿐더러 운영도 힘에 부쳤을 텐데 서로 의지하며 동업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업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준비가 적지 않다.

동업 시 반드시 ‘동업계약서’를 작성하라. 친한 사이라고 구두로만 계약을 해놓는다면 업무 자체가 비공식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나중에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확한 업무 분담도 동업 성공의 밑거름이다. 동업할 내용들은 반드시 문서화해 공증처리 해두고 각자 1부씩 보관하는 등 확실한 근거 자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동업은 이르다. 그러나 피치 못해서 동업한다면 이런 사람과는 동업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좋다.

 

1. 자기만 옳다고 생각 하는 사람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잘난 맛에 살고 다른 사람이 불합리하다고 하여도 자기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며 무조건 자기의견을 따르라는 사람이다. 내적 열등감을 보상하려고 밖으로 우월감을 내세우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어떤 일이 터지면 뒤로 쏙 빠져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이득에 대해서는 철저하면서 책임이 있는 일은 관망만 하고 회피한다.

 

2. 매사에 성실성이 부족하고 과대 포장 하는 사람

 

사소한 약속을 자주 어기는 사람은 큰 약속을 어기기 쉽다. 자기 가족 친지, 친구가 돈이 많다거나 권력 있는 사람을 많이 안다거나 하는 말을 자주 흘리는 사람은 일단 사기 기질이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자신이 성실치 못하거나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주위사람을 들먹인다.

 

3. 법적인 재산이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은 준비도 없이 결혼 하려는 사람과 같다. 투자금도 대출하거나 개인적으로 차입해서 들어온다. 동업은 연대 보증을 하기 때문에 사업이 파산하면 재산이 없는 사람의 차입도 재산 있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 명의로 재산을 빼돌리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4. 같은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없는 사람

 

일을 시작되어 수익을 올리는데 동업자와 차이가 난다면 동업이 깨질 우려가 아주 높다. 자기희생을 취미로 삼는 아닐 바에야 동업자에게 항시 빼앗긴다는 피해적 사고가 생기게 마련이다.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한다 해도 주위에서 그 불균형을 부당하다고 자꾸 부추긴다. 이것을 피하려면 합리적인 배분을 공증하라.

 

5.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는 사람

 

어떤 일이든지 사람을 통해서이다. 대인관계가 원만치 않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 사람은 일 처리를 대화로 풀기 보다는 꿍하니 있다가 행동으로 푸는 경우가 많다. 행동이 앞서다 보면 일을 되돌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나의 판단보다는 동업자 주변 사람들(친구, 선후배, 상사, 부하)의 평판을 들어봐야 한다. 더 정확히 알려면 동업자의 어려서 자란 환경과 학생 때의 개인력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6. 나이가 열 살 이상의 차이가 나는 사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생각의 차이가 아주 많다. 생각이 다르면 동업관계에서는 부딪치기 마련이다. 특히 까마득한 선배나 후배는 서로 속에 있는 말을 못하고 끙끙 앓다가 나중에 곪아 터지는 경우가 많다. 되도록 나와 비슷한 나이, 경력, 재산상태, 환경에 있는 사람을 선택하라.

 

이 이외에도 피해야 할 사람의 조건은 많을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은 사업을 하고 싶은 욕심에 자신만의 판단으로 동업자를 신중치 못하게 고르는 경우가 많다. 일단 동업이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시작 전에 심사숙고 할 일이다 동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손해보고 동업자의 빚을 다 짊어져도 좋다는 각오와 서로의 솔직한 의사소통과 타협이다. 이것들이 없으면 동업을 하지 말고 혼자서 하는 것이 성공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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