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011년 이전 구입한 음수기 총 2316대…모두 교체 대상

충남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먹는 물 위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당국의 관심 및 예산지원 부족 등으로 일부 학교 내 설치된 음수대가 낡은 탓인데, 자칫 심각한 전염병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의회 홍성현 의원(천안1)은 1월 23일 열린 제301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학교 내 노후한 음수기 교체를 촉구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도내 500여 학교에서 2011년 이전에 구입한 음수기는 총 2316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음수기의 내용연수가 7년인 점을 고려하면, 모두 교체 대상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입한 음수기 역시 1273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매년 교체해야하는 음수기 대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홍 의원은 내다봤다.

문제는 2011년부터 교육청에서 음수기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학교 자체 내에서 해당 예산을 모두 충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음수기 한 대당 300만~500만 원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 의원은 “각 학교마다 적게는 4대에서 40여대까지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본 운영비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라며 “낡은 음수기를 사용하는 일부 학교 학생들은 별도로 집에서 물을 담아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음수기에서 나오는 물을 그대로 학생들이 마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자칫 심각한 전염병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예산편성을 통해 음수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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