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있어도 보호 받지 못하는 아동’ 보호시설 돕기 바자회 열려

‘어금니 아빠’ 여파로 보호시설 큰 타격...복지사각지대 사랑의 손길 ‘절실’

위기에 처한 아동 청소년의 소규모 생활공간 ‘그룹 홈’을 돕기 위한 바자회가 열렸다.

서산시 예천동 센트럴코아루 모델하우스에서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 이날 행사는 가정 해체, 방임 , 학대, 빈곤 ,유기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양육하는 아동보호시설을 돕고자 개최됐다.

약 7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이날의 수익금, 성금, 기부물품은 아동 공동생활가정인 ‘그룹 홈 꿈둥지’에 기부되게 된다.

일반적으로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원’에 비해 보호자가 있음에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룹 홈’은 가정형태로서 지역사회에 위치해 시설아동으로서의 낙인화를 예방하는 선진국 형 아동복지 시설로 또 하나의 새로운 가정이 되는 작은 보호시설이다. 이러한 시설이 서산지역에 3군데 가량 있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태에서 운영되던 시설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게 됐으며 그나마 하나 남은 ‘그룹 홈 꿈 둥지’마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말 ‘어금니 아빠’사건이 전국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며 지원의 손길이 대폭 줄게 돼 폐소 위기까지 이르게 됐다.

‘꿈둥지’마저 문을 닫게 되면 아이들이 길에 내몰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산지역 주부 등 많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아져 바자회 행사를 개최 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원하고자 하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보호시설을 혐오시설로 여겨 이들을 배척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서산의 모 아파트에서 남자 아이들 그룹 홈이 운영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해당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돼 아이들이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어느 독지가의 땅 기부로 컨테이너에서 기거하게 돼 위기는 모면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생필품 부족 등 많은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맑은 샘’ 허정선 씨는 “그룹 홈에서 기거하는 아이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며 “이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들의 며느리가 되고 사위가 될지 어찌 알겠는가? 우리와 함께 사는 사회일원으로 서로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방, 옷, 신발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작은 도움이 그들에겐 큰 힘이 된다”고 말했으며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을 돕기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임을 전했다.

‘그룹 홈’은 서산시 주민자치센터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선정해 시설에 인계하고 일부 지원을 하고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보호시설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서산시 관내에 많이 있을 거라 예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유지되고 있는 시설에서는 더 이상 증원이 불가능한 수용한계에 이른 상태라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처럼 복지사각에 있어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웃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으나 특별한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시민들은 “‘그룹 홈’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사랑의 관심이 많이 모아지길 간절히 바랜다”라고 전했다.

공동생활가정 ‘그룹 홈 꿈둥지’

원장 박정희 (041)663-0691, 010-2680-9182

후원계좌: 농협 477013-51-05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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