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장경옥 서산시지회장

“확고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어!”

전쟁터에서 꽃다운 청춘을 바친 6.25참전용사들은 이제 모두 할아버지가 됐다. 그러나 아직도 전장에서 스러져간 전우의 모습은 뇌리에 생생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장경옥(84) 서산시지회장을 만났다.

6.25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1952년 6월에 입대했다. 당시 21살이었는데 2개월간 교육 받고, 의무병으로 전선에 투입됐다. 중공군 참전 이후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때라 용산역에서 중앙청까지 2차선 도로에 부상병들이 가득 차있었다. 변변한 약도 의료진도 없이 갓 스물 넘었을까 하는 젊은이들이 물 달라고,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다 거리에서 수도 없이 죽었다. 다리를 절단할 의료기구가 없어 일반 톱으로 수술을 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치료도 못해주고 떠나보낸 전우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할 뿐이다”

이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땅은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목숨과 바꿔 지켜낸 땅이다. 지금의 현실과 비슷하게 당시에도 고위관직, 부잣집 아들들은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이념 논쟁에 휘말린 이 땅을 지하의 전우들이 보고 있다면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지킬만한 확고한 안보 없이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는?

서산시에서 15만원의 참전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전국 232개 지회 중 가장 많다. 생일 축하금도 5만원에서 7만 5천원으로 인상하는 등 열악한 재정 속에서도 점차 개선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유공자회의 현황은?

83세가 막내고, 나머지는 거의 9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5년 후면 평균연령이 90세가 넘어 회를 잘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령화된 회원들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면 의료혜택의 확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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