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 정신과 전문의

과거에 연휴 명절 때 병원 당직시 가끔 병원에 전화가 옵니다. “영업하나요?” (여기가 술집?) “손님 받나요?” (여기가 호텔?) 그럼 답을 합니다. “영업은 안하고 진료는 합니다. 손님은 안 받고 환자는 오시면 봐 드립니다.”

이번 신년에도 쉬지 않고 진료를 하는 병의원과 의사들이 있다. 진료를 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아픈 사람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병원 응급실가면 전쟁터인 거. 그래서 명절에 진료는 하는 것입니다. 신년에도 쉬지 않고 진료를 하는 동료 의사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온다. 해가 바뀐다고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새해가 되었다는 이유로 희망을 갖고 싶다. 현실이 희망을 갖는다고 변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금리에 물가까지 올라 서민 경제는 비상사태이고 이념과 생각이 다른 국민 개개인 간의 소통 부재와 불신은 우리 사회를 더욱 상처 내고 단절시키고 있고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쉽지 않고, 사소한 일에도 다툼이 일어난다.

배려, 양보, 타협, 협상, 꿈이니 하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러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말자. 이제 새해에는 다시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보자.

미래를 내다보고 인생을 설계하는 희망을 갖는 것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매우 소중한 권리이다. 인생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고 잘 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탓할 필요 없다. 성공의 가능성은 희망을 갖는 목적이 아니다. 성공은 희망을 갖고 노력할 때 따라 오면 좋은 선물이지만 동반되지 않는다고 희망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는 없다.

우리는 일본의 침략과 6.25 전쟁도 견뎌냈고 IMF의 높은 파고를 헤쳐 나왔다. 우리 모두는 가슴 펴고 새해 희망을 갖고 맞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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