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오스카빌 주민

2017년 정유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12월이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분주하게 달립니다. 올해도 지구촌 거리에는 어김없이 구세군 자선남비의 사랑의 메아리가 들려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을 생각해보며 바쁜 사람이거나 한가한 사람이거나 가슴에 따듯한 모닥불 한 점을 지펴 보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구세군 자선남비의 사랑의 종소리는 연말연시 한시적으로 들리지만 요즈음 서산시청 앞에는 사시사철 하루도 빠짐없이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 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 하지 않는다.

왜? 왜?

그 분들은 포기하지 않고 찬란하게 아름다운 봄날부터 폭염과 폭우의 여름을 건너 모든 이의 가슴을 온통 물들이던 단풍의 계절도 떠나 버리고 칼바람 눈바람을 맞으며, 시청앞 고목 느티나무에 서산의 역사를 온몸으로 새기고 있을까요? 그 분들은 왜 포기하지 않고 고목처럼 그곳에 서 있을까요?

어느 날 아침 눈 떠보니 서산에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서산시 호수공원만한 넓이에 지하40m, 지상 5m 크기의 산업폐기물매립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은 아마도 청천벽력이고 칼만 안들었지 전쟁만큼 두려운 공포였을 것입니다. 그분들은 분연히 일어나 그날부터 서산시에서 정의의 흰 손을 높이 들고 지금까지 호소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왜? 서산시에 전국 여덟 번째로 큰 규모의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건설돼야 하나요? 서산시 지곡면의 오토밸리산업단지가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공단인가요? 그리고 왜 지정폐기물 50%, 일반폐기물 50%로 승인허가 되었나요? 지정산업폐기물은 오니, 폐합성유지, 폐합성고무, 폐산, 폐알칼리, 벤젠, 아세톤, 중금속 등 20여종의 독극물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이 강한 물질로 매립장이 시 주민들의 거주지 가까운 곳에 들어선다는데 시민들에게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충분한 설명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최소한의 시민의 알권리를 행사해 주셨어야 되지 않나요? 너무나도 아쉬운 교감과 공감!!

금강유역환경청과 충남도청이 전국 여덟 번째 크기로 또 유독성 지정폐기물을 50%로 확대 승인허가 해주는 동안 서산시장님과 시청공무원님들, 시의회 의원님들, 국회의의원님, 도의회 의원님들은 서산시의 발전을 위하여 어디 외국(선진국)으로 벤치마킹 하러 가시느라 서산시를 통째로 비워놓기라도 하셨던 건가요? 아니겠지요. 시정에 동분서주 바쁨 속에 연속이셨겠지요. 늘 서산시를 위해 수고하시고 고생하시는 것 알고 있기에 감사드립니다.

서산시장님 및 서산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지면을 통해 서산시민으로써 절규하고 호소드립니다. 서산 오토밸리 산업폐기물 매립예정지를 17만 서산시민들, 시장님, 의원님들과 합심하여 왜? 전국 여덟 번째인지를 왜? 유독성 폐기물 비율이 50%나 되어야 하는지를 금강유역환경청과 충남도청에 정중히 따져 물어, 전면 재검토하여 17만 서산시민이 수긍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시청 앞 피켓시위, 깃발을 들고 시청 앞에서 오토밸리 산업폐기물장까지 도보행진, 서산 엄마들의 시내권 가두행진. 호수공원에서 촛불을 들고 염원하는 분들 엄동설한에 천막텐트 시위하는 분들의 눈물을 그치게 해 주시고 닦아 주시어 시장님과 서산의 리더님들과 17만 서산시민이 얼싸안고 춤추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2017년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2018년 무술년에는 소망하는 모든 일 이루시는 새해 되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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