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박수현·복기왕·양승조 깊어지는 고민

내년 6·13지방선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출마가 예상되는 충남도지사 후보군들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선 도전 여부를 놓고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3선 도전을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하마평에 오르는 충남도지사 출마 예상자는 나소열·박수현·복기왕·양승조 등 네 명이다.

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 구도는 11월에 들어서면서 변동이 있었다. 우선 출마여부를 고심하던 김홍장 당진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신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의 적극 합류한 모양새다.

천안지역 당내 인사들은 양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4선인데다 유권자가 몰려 있는 천안지역을 기반으로 한 양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경선 경쟁은 보다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대표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양 의원이 중앙정치를 접고 지방선거로 유턴을 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게다가 천안 이외의 지역에서는 균형발전론을 내세우며 양 의원 주변 인사들의 ‘천안 역할론’을 견제하고 있다. 여당 후보군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양 의원까지 꼭 나서야 하느냐는 당내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사실상 가장 먼저 충남도지사 도전 복심을 내비친 복기왕 아산시장은 ‘자치분권’을 주제로 경선 가도에도 맨 앞에 서 있는 양상이다. 그는 내달 16일 ‘자치분권 더 좋은 민주주의입니다’를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예정해 놓고 있다.

충남의 대표적 ‘친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충남 서천 출신)도 ‘자치분권’을 내세우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나 비서관의 경우 3선의 서천군수 경험을 토대로 국정에 자치분권을 안착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에 있을 분권형개헌투표와 헌법 개정을 통한 세종시로 수도이전 등이 가시화되고 있어 경선구도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도지사 후보군 중 ‘적합도’ 등에 대한 여러 여론조사에서 매번 선두에 오르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안희정 지사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문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지지 폭을 양 쪽으로 확장하려 꾀하고 있다. 반면 박 대변인은 주말마다 충남 지역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청와대 대변인 직무보다 도지자 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아니냐는 견제를 받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이명수(충남 아산) 의원 등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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