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여성어업인 “경제적 기여도에 비해 대우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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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여성어업인 “경제적 기여도에 비해 대우 받지 못한다”
  • 서산시대
  • 승인 2017.11.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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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어업인 90%, 자신의 지위가 남성어업인보다 낮다고 인식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충남여성어업인실태조사연구”에서 충남지역 여성어업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경제적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가구소득의 50% 이상을 기여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약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여성어업인들은 실질적으로 남성보다 낮은 지위를 가진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어업인의 지위를 남성과 비교할 때 남성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90.0%였으며, 남성과 동등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6.9%, 남성보다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3.1%에 불과하였다. 어업활동에 있어 남녀차별이 존재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5.6%(매우그렇다+그렇다)로 남녀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 17.5%보다 훨씬 높았다.

‘부부공동’으로 어업경영을 총괄하거나 소득을 관리하는 비율은 각각 28.8%, 3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4%가 여성어업인 자신을 ‘보조적 어업인’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남편과 동등한 ‘공동어업인’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23.8%, ‘전문적인 여성어업인’으로 자신의 지위를 인식하는 경우는 불과 5.3% 수준에 그쳤다.

설문조사 대상자 중 83.4%가 장시간 노동에 종사하면서 얻은 주요 질환으로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목 및 어깨 결림’, ‘손발저림’의 경우도 각각 75.3%, 58.8%로 나타났으며 전체 응답자의 약 15%에서 방광염이 발병했다. 이는 무거운 어구와 어획물을 운반하고, 갯벌에서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노동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충남 여성어업인들은 어촌 거주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일손 부족’을 지적했으며, 그 다음으로 ‘문화적 혜택의 부족’, ‘자연환경 악화’, ‘의료시설 이용 불편’ 등을 지적하였다.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은 어업활동의 애로사항으로 여성어업인들은 체력 및 건강상의 문제를 1순위로 그 다음 2순위로 가정생활과 함께 병행하는 어려움, 다음으로 일한 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점과 어업활동의 위험 및 안전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어촌지역의 여성대표성을 살펴보면 어촌지도자협의회, 어업인후계자, 마을개발위원회의 여성참여율은 5% 대 미만에 머물고 있어 어촌 주요 단체의 여성 대표성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였다.

충남의 여성어업인들은 살림과 육아뿐만 아니라 어구 손질, 수산물 전처리 가공 및 판매·유통, 승선조업 등 어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산업 6차산업화와 관련하여 수산물 가공 및 판매, 어촌 관광 등 어촌의 경제활동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어촌의 노동인력 감소 추세 속에서 해양수산 분야의 지역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추진 과정에 여성어업인의 참여는 향후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도내 어촌지역 보령시, 당진시, 서천군, 홍성군, 태안군에 거주하는 충남여성어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연구책임: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설문조사에 따르면 충남 여성어업인들은 맨손어업(42.1%,), 어선어업(36.8%), 양식업(11%)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체 조사대상자의 55.9%가 농작물 재배 및 판매, 횟집 및 민박집 운영, 아르바이트, 품삯일 등 어업 이외의 다양한 소득활동을 하고 있었다.

한편 여성어업인 정책의 최우선 개선 영역으로 '건강 관리 및 의료서비스 지원', '여성어업인 우대제도', '여성친화적 조업 및 작업환경 조성', '여성어업인단체 활성화 및 예산지원'을 지적하였다. 이는 정책적 중요도가 높고 필요 정도가 높은 분야로서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어업인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충청남도 전체 어업 경쟁력을 제고하며 어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몇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였다. ▲어업 분야 성평등 정책 추진 기반 구축 ▲여성어업인의 경제적·정치적 권한 증대 ▲여성어업인의 역량강화 ▲여성어업인의 건강 및 안전 증진 방안 마련이며, 각 영역의 세부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한편, 충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어가가 많은 지역으로 2016년 12월 현재 전국 어가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충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어가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최근 5년간 60대 이상 어업인은 전국적으로 평균 15.5% 감소했지만, 충남만 유일하게 2.2% 증가하는 등 60대 이상의 노인 어업종사자가 증가하는 노령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다만 최근 5년 사이 충남의 15세~60세 미만 어업인은 36.6%(전국평균 14.8% 감소)감소했다.

■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이 제안한 여성어업인 정책의 최우선 개선 영역

 ▲어업 분야 성평등 정책 추진 기반 구축

- '충청남도 여성어업인육성조례' 제정

- 어업 및 수산 관련 분야의 성별 분리 통계 생산

▲ 여성어업인의 경제적·정치적 권한 증대

- 여성어업인 대상 가점 부여 제도

- 여성어업인 대표 간담회 정례화

- 여성어업인의 입지 및 대표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

▲ 여성어업인의 역량강화

- 찾아가는 성인지 감수성 향상 및 성평등 교육 실시

- 상담 및 코칭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여성어업인의 자존감 향상

- 여성어업인의 전문화 과정 지원 및 ‘여성어업인 수산아카데미 개설’

▲ 여성어업인의 건강 및 안전 증진

- '지역사회건강조사' 활용을 통한 여성어업인 만성질환 별도 관리

- '충청남도 여성어업인지원센터' 및 시·군 단위 '여성어업인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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