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장애인연합회

▲ 서산지역 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 왼쪽부터 장한석 고문, 이은아(행정도우미), 마승아(행정실장), 윤형식(연합회장), 오승식(사무국장), 임현진(공익), 김대호(행정도우미) 씨

서산시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애인 단체가 하나 있는데 서산시장애인연합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애인의 의식개혁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과 스스로의 생활, 사회 참여를 통한 영향력 있는 삶을 통해 장애인의 권익을 증진시킨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0년 탄생한 이 단체는 서산시에 등록돼 있는 4개의 장애인협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연합회란 이름에 걸맞게 지체, 시각, 농아, 교통장애인들이 한 울타리에 모인 이 단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장애인 단체 특성상 이런 조직을 구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에 있다.

실제로 장애별 연합회는 찾아보기 쉽지만 서산시처럼 각 장애인 단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사례는 충남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물론 서산시의 장애인들도 처음에는 힘을 모으고 뜻을 함께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오랜 세월 사회의 무관심 속에 살아온 장애인들이기에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기에 여념 없었고,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마음의 여유는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4개 단체 중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던 지체협회가 기득권을 내려놓으면서 소통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같은 입장에서 동일한 출발선상에 선 장애인들이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체 결성 후 5년이 지난 지금, 장애인연합회는 서산시 지역 장애인들의 마음의 쉼터이자 든든한 후원자 노릇을 하며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을 몇 개 꼽자면 열악한 장애인들의 주택환경 개선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장애인일자리창출을 위한 기술습득 등이 있는데 지난해 6명의 장애인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것을 비롯해 이미용, 도배 등의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도배, 장판, 방충망 설치와 무선리모컨스위치, 창문열림경보기, 자동감지형비데 설치 등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알토란같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주거환경개선사업도 큰 호응을 받으며 인기가 높다. 눈에 보이는 이러한 지원도 큰 장점이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이 장애인연합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그동안은 모래알 같은 장애인단체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지만 연합회란 구심점이 생기면서 좀 더 당당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서산시장애인연합회는 지난 11월 사무실을 안견로 삼일빌딩 5층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이 사무실은 지체장애인협회와 함께 쓰고 있다.) 비좁은 사무실 여건 탓에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드나들기가 어려웠던 과거에 비해 널찍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다양한 일을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됐다. 아직은 갈길 먼 장애인의 현실 앞에 서산시장애인연합회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로 빛을 내고 있다.

 

인터뷰 윤형식 장애인연합회장

“우리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시급”

장애인과의 인연은 어떻게?

처음에는 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 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이후 지회장을 맡게 됐다. 이것을 계기로 지난 2010년 장애인연합회를 결성하게 됐다. 이후로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것이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이라 생각하고, 지역 장애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연합회 구성이 쉽지 않았을 텐데?

갈등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다가서니 뜻을 모을 수 있었다. 가장 인원이 많은 지제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진심을 알아 준 다른 단체들이 적극 동참해 주고 있다. 앞으로도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하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산시장애인연합회를 이끌어가려고 한다.

 

장애인과 관련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장애인복지가 많이 개선됐지만 전체적인 복지수준의 발전에 비하면 여전히 낙후됐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사회의 관심부족이라 생각한다. 경사로 등 아주 사소한 문제가 장애인들에게 큰 절망감을 안겨 준다. 장애인들이 마음 편하게 밥 한 그릇 먹을 식당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장애인 스스로도 변해야한다. 부정적인 마인드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제 차츰 장애인들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준다면 크나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