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류종철

앞에서 설명하였다시피 이 칼럼에서는 삶의 질에 관한 개념과 그 필요성, 그리고 일부 각 분야에 대한 대략의 설명을 기술하였다.

필자는 전문가도 아니며, 그 지표에 대한 연구도 깊이 해 본 적이 없기에,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또한 서산시민의 삶의 질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의사로서, 또 지역신문의 대표로서 행정당국이나 시민들에게 개념을 제안하는 것으로 그칠 수 밖에 없다. 그 연재의 마지막으로 교육 분야의 삶의 지표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교육열이 높아, 자원도 변변찮은 나라의 눈부신 발달 요인으로 첫 손가락에 꼽는 것이 엄청난 교육열이라는 것은 큰 이견이 없다. 오히려 도를 지나친 학벌주의와 그에 따르는 여러 부작용이 지역이나 국가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서산도 서울, 공주, 아산, 천안 대전 등지로 더 좋은 교육을 시킨다는 명목 아래 자녀들을 유학 보내고, 부모와 자녀들이 별거하는 가정이 너무나 많다.

우리지역은 자녀들이 교육 받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가? 우리 지역의 교육의 객관적 성취도는 어떠하며, 문제가 있다면 어떤 문제를 갖고 있으며, 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목표가 있는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적인 것은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니고, 현재의 교육 환경을 나타내는 다양한 평가의 요소들이 존재할 것이다. 즉, 주로 인용되는 우수 대학 진학 가지고 교육의 질을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 중학 졸업생 대비 지역 고교 진학률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중학 졸업 후 많은 이유로 많은 졸업생들이 타지의 고교로 진학한다. 공부를 잘해서 특수목적학교로 가든, 지역의 고등학교가 싫어서 타지로 가든 우리의 중학교 졸업생들은 우리지역의 고등학교에서 공부했으면 좋겠다. 지역의 고교가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줄 환경을 만들어, 모든 중학 졸업생이 모두 서산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목표다.

다음으로 고교 졸업생들 중 취업하는 비율을 평가하고 싶다. 모든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진학을 포함해서 제 갈 길을 찾아가는 고교 졸업생들이 많다면, 고교의 교육의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고교생 1,000명당 범죄 발생률도 지속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가정의 교육, 학교와 사회의 교육환경이 청소년들을 얼마나 안전하게 키우고 있는지 고려해 볼 지표라고 생각한다.

몇가지 예를 든 것에 불과하지만, 연속적으로 관리하며 평가할 항목들이 행정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공감하는 지표를 만들어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발표된다면, 구체적인 성과와 개선점이 논의되고 추진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지표로 활용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