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촌 정태영(시인, 화백문학 등단, 지곡문학회원)

멍멍이 엄지

 

우리 집 엄지는 멍멍이

집을 잘 지키는 멍멍이

등교하는 어린이가

귀엽다고 손을 내밀면

반가운지 무서운지 요리조리

멍멍 짓기만 하지요

 

집배원 아저씨가 오면

경계하는지

빙빙 돌며 멍멍

집안에 들어오면 안 되지요 멍멍

배달가고 돌아가면

잘가라는 듯 멍멍멍

 

전기검침 아저씨는

검정옷 차림

발 움직이는 대로 따라다니며 멍멍멍

검침원이 놀란 듯

경계하며 줄행랑을 친다

엄지도 따라가며 멍멍멍

 

이웃집 할머니를 보면

멍멍 대신 꼬리를 치며 다가간다

할머니가

예쁘다 쓰다듬으면

반가운지

할머니 품에 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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