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 함께하는 것이 나의 정체성!”

세상 사람들은 신현웅 위원장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당신은 정치인 입니까? 시민사회 활동가 입니까? 아님 노동운동가 입니까?”

질문을 받을 때마다 본인도 간혹 혼란스러울 때가 있지만 고민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정체성이란 개념보다 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사회의 약자들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약자들 곁에 서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는 동안은 미래의 정치인이건, 활동가건 별 상관이 없다. 다만 약자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4번의 선거판에 나와 모두 낙선했으나 이 모든 낙선에도 약자와 함께한다는 신념이 녹아있기에 일반 정치인들의 그것과는 단순비교하기 어렵다. 신 위원장은 4번의 선거 모두 진보성향을 가진 정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산지역에서는 화약을 지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만큼이나 미련한 짓이었지만 그는 줄기차게 한길만을 고집했다. 노동자와 서민 같은 우리사회의 약자들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란 생각에서다. 적과 동지의 구분이 애매모호해진 정치판인지라 기존의 힘 좀 쓰는 정당에서 달콤한 제의를 하기도 했지만 거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인으로서 가야할 길보다는 시민사회활동과 노동운동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까닭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서산지역의 이슈의 현장에는 언제나 그가 있다. 노동조합 위원장 자격으로 지역사회에 뛰어든 만큼 노동현장은 늘 친정 같은 곳이고,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문제의 현장도 그가 평생 관심을 가져야 할 집 같은 곳이다.

물론 정치도 포기할 수는 없는 분야 중 하나다. 그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오면서 느껴야만 했던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제도권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노조활동이나 시민활동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법이나 제도를 변화시키지 않고는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제도권에 들어가 약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 목표죠”

여러 가지 일에 매달리다 보니 지칠 법도 하지만 신 위원장은 앞으로 지역의 사회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전체적으로 원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지역 시민단체들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 첫 번째 계획으로 이념을 뛰어넘어 지역의 단체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사업을 하나 구상 중이다. 서산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지역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자신은 성공 못하더라도 같은 길을 가야할 후배들에게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신현웅 위원장. 될 성 싶은 정치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자들과 함께하는 옳은 사람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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