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 손맛 이은 ‘국수집’

따뜻한 멸치육수에 통통한 조갯살에 각종 고명

중면으로 만든 국수 한 그릇으로 한 끼 식사 거뜬

무더웠던 여름이 급작스럽게 떠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로 덜컥 들어섰다.

가을이 되고,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름 내내 먹었던 냉면이 슬슬 물리기 시작하면서 뜨뜻한 국물의 두툼한 면 국수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특히 어머니가 출출할 때 멸치로 육수를 내 뚝딱 만들어 주시던 국수가 떠오른다.

감칠 맛 나는 멸치육수에 푸짐한 중면위에 얹은 통통한 살집의 조개와 노랗고 흰 지단에 볶은 호박의 냄새가 어우러진 국수 그릇을 앞에 두면 먹기도 전에 입속에는 이미 침이 한 가득이다.

이런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선보이는 옛 국수 맛 전문점 ‘서해식당’을 들렀다.

‘서해식당’이라 하면 서산 서부새벽시장과 가까운 삼성약국 옆에서 약 40여 년간 운영되던 식당으로 특히 맛 집으로 알려져 서산시(군)청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이면 1부, 2부로 나뉘어서 식사를 할 정도로 서산주민들의 사랑을 한껏 받았던 식당이다.

이러한 손맛을 자랑하던 어머니는 이제 연로하셔서 더 이상 음식 조리가 할 수 없자 어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은 둘째아들 지우근 씨가 옛 그대로의 상호 그대로 그 자리에다 국수집을 열었다.

순한 인상의 지우근 사장은 점잖은 성격으로 영양사를 하고 있다는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음식솜씨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오직 국수만 팔고 있으며 그것도 멸치국물 국수와 비빔국수 단 두 가지뿐이다.

깔끔하게 내부수리를 한데다 테이블 간 간격도 충분히 여유를 둬 국수집 특유의 복작거림이 없이 쾌적(?)하게 국수를 즐길 수 있다.

중면으로 삶아 한 끼로 거뜬할 만큼 충분한 식사가 되고 고명으로 올라가는 재료 하나하나에도 맛의 완성도가 높아 면과 어우러지면 새로운 맛의 세계가 열린다.

막연히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국수 맛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움 까지 느껴 그 비결을 물었더니 “옛날식을 고집하면 요즘 사람들은 과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어머니 손맛에다 국수전문가나 호텔 요리사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고 배운 조리법을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 냈다”라고 말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내는 비결은 옛날 방식의 조리법에 있다고 하며 국수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소고기, 오이, 달걀지단, 당근, 조갯살 호박 등이다.

지사장은 식재료에도 선택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국물국수에 들어가는 조개는 신선함을 기본으로 가장 맛있다는 지역의 조개를 사용하고 재료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기위해 새벽에 서부상가 옆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에서 나간다.

또한 비빔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김치는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어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만을 사용한다고 하며 국수와 함께 나오는 김치, 깍두기의 맛은 더 없이 일품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에만 문을 연다는 점이다.

“맛의 완성도를 위해 당분간 영업시간을 바꿀 마음이 없다”고 지사장의 말한다.

‘서해식당은’ 예스럽고 맛있는 국수가 먹고 싶을 때 한번 들러볼 만한 맛있는 국수집이다.

[서해식당] 대표 지우근

읍내동 동헌로 128-1

전화 041)664-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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