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류종철

삶의 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각 분야별로 계량화 할 수 있는 부분을 수치로 표시하여 그 분야 현재의 수준을 표현하는 구체적인 통계의 한 방법이다. 즉, 서산시민의 삶의 질이 객관적으로 어떤 수준이고 현실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그 질의 목표는 어떤 것인가를 알기 쉽게 공유하기 위함이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 지표 중에서 우선 교통문제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현재 서산의 교통문제는 너무나 산적하여 거의 모든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차장은 부족하여 어디가든 주차 전쟁이고 또한 불법주차가 만연하여 도로는 차들로 막히고 넘쳐난다.

좁은 길은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무질서하여 교통은 마비되기 일쑤고 운전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상의 삶의 질을 망가뜨리는 주범 중에 하나다.

참으로 시민들은 무척이나 무던한 사람들인가 보다. 이렇게 무대책으로 행정이 손을 놓고 있는데 개개인은 불편하고 불만이 많은데도 조직적 항의도 없고 항의하는 시민 조직도 없다.

그러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다른 우수한 교통체계를 갖고 있는 자치단체와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 또 우리는 무엇을 얼마만큼 개선했으면 하는가? 지금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표현해서 구체화 해 보자. 그것이 곧 교통 분야의 삶의 지표다. 그 지표를 구성하는 여러 수치들 중에 예를 들어 보면,

1)인도 확보율 : 길은 좁고 좁은데 도로는 차량 우선으로 만들다 보니 인도도 없어 오히려 사람이 차량을 피해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도로가 많다. 교통의 우선은 사람이다. 인도를 먼저 충분히 확보한 후 남는 곳에 차도를 만드는 것이 순서인데, 서산은 차도 확보를 우선시하여 인도 자체가 아예 없는 도로가 많다. 양방 통행 도로에서 인도의 확보율을 수치화하기를 제안한다. 서산의 도로 중에서 일정 넓이의 인도를 확보 안한 도로의 비율을 매년 조사하여 수치화한다.

2)자전거 보유 대수 : 2012년 통계에 상주시는 인구 100명당 자전거 보유대수가 81대이다. 서산은 통계가 있는지 조차 궁금하고, 있다면 행정에 이용하는 지 묻고싶다. 상주의 수치를 서산 인구 180,000명에 대입하면 자전거가 무려 146,000대에 해당된다. 서산시 크기의 도시에서 교통의 중추는 차량 중심에서 도보와 자전거 중심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자전거 보유대수는 수치화 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다. 상주의 인구 당 자전거 보유 대수를 목표로 하여 서산의 수치를 비교 지표로 삼는 것도 유용하고, 서산시 자체의 목표를 인구 100명당 100대로 하여 지표를 관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3)자전거 도로의 확보율 : 상주에는 인구 10,000명당 6.3km의 자전거 도로가 있다. 같은 비율로 서산시 180,000명에 대비하면 113.4km에 해당한다.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서산시의 자전거 도로는 얼마인지 필자는 궁금하다. 인구 10,000명당 자전거 도로 길이를 지표화하자.

4)기타 인구 대비 공용 주차장의 주차면 수, 시청 공무원의 출근 시 대중교통 이용률 정도도 구체적인 수치화로 삶의 질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예로 든 지표들은 서산희망포럼과 서산풀뿌리 시민연대의 모태인 생활정치시민모임의 회원들이 추진하던 삶의 질 지표의 일부다. 이제는 행정 당국이나 시민들이 그 지표를 구체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호에서는 환경의 지표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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