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 서산굿모닝의원 원장, 정신과 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교수

최근에 장모님 장례식을 치렀다. 막내 사위라서 내가 무엇을 결정 할 입장은 아니었다. 내 장례식이나 부모님 장례식은 나는 다르게 하고 싶다

장례식은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의식인가? 아니면 자녀들을 위로하는 예식인가? 물론 둘 다 해당 된다. 하지만 돌아가신 분에게 애도하는 마음이 있는 가까운 지인 분들 위주로 장례식을 하되. 자녀들 중 친한 친구 정도 와서 같이 위로해주면 좋겠다. 자신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를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자신에게 별다른 위로도 되지 않는 사람의 장례식 참여가 무순 의미가 있겠는가?

장례식장에서의 근조화환은 고인에 대한 예의를 표하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인데. 최근에는 이런 목적보다 영향력을 과시하는 등의 허례허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여 안타깝다. 그까짓 2∼3일 쓰려고 비싼 꽃들로 만든 화환을 놓는 것은 돈을 그냥 버리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보여 주기 식에서 벗어나 고인의 삶을 기리며 의미 있고 건전하게 치러지는 방향으로 장례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장례식장에서 가족 이외에 슬퍼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정말 슬퍼하는 사람들만 모여 추모 했으면 좋겠다. 내가 죽을 때는 나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사람만 오도록 자식에게 이야기 해야겠다. 몇 명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살고 사랑받도록 노려해야겠다

장례식도 외국식으로 바뀌면 좋겠다. 사망으로 고인이 되시면, 시신은 냉동고에 보관하고, 유족들은 좋은 날짜를 잡아서 장례 초청장을 보낸다. 故 ***님이 ****하여 **월**일에 별세하시었기에 알려드리며, **월**일에 장례식을 거행하오니 부디 참석하시어 고인을 영결하시기 바랍니다.

장례식에 고인을 예쁘게 꾸며 드리고, 수의 대신 좋은 옷이나 평소에 아끼시던 옷으로 입혀드리고 관에 넣은 상태로 부분 개방해서 조문객들 보여드리고 고인의 생각이 담긴 유품을 정리해 전시를 한다든지, 고인의 일생이 담긴 영상을 만들어 식장에 틀어준다든지 하고 마지막 작별하도록. 1시간 정도 고인의 추억 등을 함께하며 가족대표, 친구대표 등 등 짧은 이야기도 듣고 성가 등 등 불러드리게 하면서, 장례식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2박3일 동안 영안실을 지키는 것도 특히 토요일에 별세하시면 토, 일에 월요일 새벽 발인이서 4일장을 하기도 한다. 힘도 들고 돈도 많이 든다. 물론 문상객들이 부조하지만 그것도 알고 보면 갚아야 할 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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