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시계를 만날 수 있는 곳

▲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임희숙, 이재열 부부

성연면 가재미길 37-6번지에 위치한 천연나무시계 제작업체인 ‘나무테크 나무야(대표 임희숙)’에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똑같이 생긴 시계가 없다. 다른 생김새만큼이나 솟대 시계, 부엉이 시계, 독도 시계 등 개성 있는 이름을 하나씩 꿰차고 있는 이곳의 시계들은 100% 임희숙, 이재열 부부의 손을 거친 순수 수공예 제품들이다. 2009년 성연면의 한적한 산골짜기에 ‘나무테크 나무야’를 세운 후 2년 전 이곳으로 이전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모든 제품은 부부가 직접 제작한다는 철칙은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사업 초창기만 해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부담감은 더욱 컸고,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도 임희숙, 이재열 부부에게는 한 가지 희망이 있었다. 바로 20여 년 동안 벽시계 도매업으로 잔뼈가 굵은 남편 이재열 씨의 경험. 이 씨는 고심 끝에 산에서 버려지는 나무를 이용해 천연 시계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아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없었고, 부인 임희숙 씨 조차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 천연나무로 만든 체험 용품들.

그러나 대량생산된 획일적인 제품에 실증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사연이 담긴 특별한 시계를 선보인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굳게 믿은 남편은 부인을 설득했고, 결국 의기투합한 부부는 무원고립(無援孤立)의 위기를 발상의 전환으로 정면 돌파해보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그러나 주변의 우려대로 천연나무 시계 제작은 그리 녹녹한 작업이 아니었다. 나름 20년 넘게 시계와 같이 살아온 전문가라 생각했지만 천연 나무시계는 기존의 시계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고, 사업계획을 접한 전문가들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에는 공감했지만 나무 특성상 온전하게 건조해 시계를 만들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본격적으로 나무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수많은 시간을 나무와 소통하는데 소비했다. 천연나무 시계의 성패는 좋은 원목에서 이미 판가름 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수많은 방법을 동원했다. 원목을 일반 땅은 물론 모래와 진흙에 묻어도 봤고, 물에 삶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는 연이은 실패로 이어져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지만 이들 부부는 뚝심 있게 밀고 나갔고, 결국 전국 최초로 ‘통나무를 이용한 공예제품 제조 방법’ 특허를 따내는 값진 쾌거를 이뤘다. 최상의 원목 공급이 가능해진 후로 ‘나무테크 나무야’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사연이 담긴 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시계라는 소문이 나면서 서산마라톤대회의 우승자들에게 트로피를 대신하는 귀한 몸이 된 것은 물론 개업, 행사선물, 기업홍보용으로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미지의 분야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나무테크 나무야’는 꿈을 가진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지역대표 업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인터뷰 임희숙 대표

“작품으로 소장할 수 있는 시계 만들고 싶어”

‘나무테크 나무야’는 철저한 분업으로 이뤄진다. 남편 이재열 씨가 원목을 준비해 작업 기틀을 잡아놓으면 부인 임희숙 씨가 시계를 디자인한다. 이들 부부는 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심정으로 일을 한다. 전국적인 유통회사에서 저가제품을 대량생산하자고 유혹에도 이들 부부는 100% 수작업만을 고집한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를 만들겠다는 스스로와의 처음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최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의 공방인근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고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이다. 때마침 호재도 만났다. 전국 최대 규모의 목재산업전문박람회인 코리아우드쇼가 오는 6월 개최하는 목공예 작가 특별초대전에 초청작가로 초대받은 것이다. 단순한 시계가 아닌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인정받는 위치에 이르는 것이다.

임 대표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장과 노인일자리 창출 사업 등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나무 윷판 제작 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임 대표는 “그냥 시계가 아니라 작품으로 걸어두고 오래 감상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어 서산시민은 물론 전국의 고객들과 만나고 싶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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