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화 현상에 임대료 부담, “상인들 허리 휜다”

상인과 건물 소유주 함께 상생해야
순천시, 임대료 동결사례 모범

서산시 원도심은 시내 외각으로 신축되는 아파트들과 점차 노후되는 주택지역 사이에서 시민들의 주거지가 외각으로 쏠리며 덩그러니 상권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원도심은 공동화 현상을 겪기 시작했고 상인들의 경제활동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 내 들어선 대형 마트를 비롯해 인터넷 쇼핑 등을 이용 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다 불편하기만한 주차문제 등을 이유로 시민들의 발길이 점차 끊어지는 현상이 일고 있다.
본래 서산 원도심은 타지역민들도 찾아올 만큼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다. 번화1로에서 부터 4로까지 다양한 의류판매 업종은 물론 식당, 주점, 유흥 및 숙박업소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공동화 현상에 따라 원도심의 분위기는 점차 한산해 지고 있고 그 피해는 상인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목 좋지 않아 임대료 낮아져도
“부담은 마찬가지”

노후화 된 상권과 좁고 불편한 도로망에도 서산시 원도심은 그 명맥에 걸맞는 토지가와 임대료를 자랑한다. 비싼 임대료와 땅 값 등이 만만치 않아 공동화현상을 겪는 원도심 상인들의 또 다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원도심 곳곳에는 폐업한 상가들이 늘고 있고 수개월째 임대가 이뤄지지 않는 곳도 왕왕 볼 수 있음에도 기존의 임대료 수준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원도심 내에서도 침체가 극심한 지역의 경우에는 권리금을 비롯해 월 임대료 등 상가시세가 감소세로 돌아선 지 오래지만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장사가 되지 않는 만큼’, ‘목이 좋지 않은 만큼’ 임대료나 권리금이 낮아지지만 벌어들이는 수입 역시 낮아지는 탓에 부담은 똑같다는 입장이다.

“임대료 부담에 폐점 이어져”

원도심의 여러 의류매장들은 공동화 현상에 이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문을 닫았다.
이처럼 곳곳에 폐점한 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생기가 넘쳐야할 원도심 골목골목의 분위기는 더욱 상막해져가고 있다. 최근 폐업을 결정한 의류매장 A 대표는  “기존 토박이 상인들 중 임대료가 부담이돼 폐업을 한 곳이 많다”며 “입점하려는 상인들도 많지 않아 비워진 상가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산중앙상가번영회 가구현 회장은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에 따라 지역 상권이 침체되는 상황임에도 상권을 살려 상생하기 보다 임대료를 고수하고자 하는 단기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상인과 건물주들이 함께 단합해 지역 상권을 함께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활성화 이후 임대료는 다시 오른다”

특히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방안이 지역별로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활성화를 이룬 원도심의 경우에도 값비싼 임대료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현상도 일고 있다.
전국적으로 원도심이 공동화 현상으로 침체기를 겪으며 상인들과 건물주, 지역민들이 함께 활성화를 이끌어 낸 사례가 많다. 그러나 활성화 이후 다시 치솓는 임대료 때문에 상인들의 주머니 돈이 건물주들에게 돌아가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로인해 기껏 살려 놓은 원도심 상권이 살아나면서 임대료가 치솟아 기존 상인들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떠나가는 사태로 번지면서 다시 상권은 침체기를 겪는다.
순천시 경제환경국 지역경제담당관에 따르면 “순천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이뤄낸 대표적인 지역이지만 상권 활성화 이후 치솟는 임대료 문제가 발생해 최근 2020년까지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원도심내 건물 소유주와 상인회가 원도심 상권활성화를 위해 상호 조율을 통해 임대료를 동결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내 원도심 활성화가 있기까지 시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상인과 건물 소유주 간의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활성화 이후에도 긴밀한 협조를 이뤄야 지속적인 상생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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