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공연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하는 문화전도사

모든 사람에게는 화려했거나 평범했거나 다 한번쯤은 전성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다지 길지 못한 까닭에 전성기가 지나면 대부분 몇 배나 긴 보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도시의 처지도 인간과 비슷해서 한때 사람들의 발길이 북적이던 번화가가 구도심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면 그 처지는 한없이 초라해진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렇듯 개인이나 도시나 노력여하에 따라 남다른 오랜 전성기를 가질 수 있고, 때로는 제2의 전성기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도 있다.

서산시 번화로는 과거 중앙통이라는 이름으로 서산의 경제, 문화 등을 아우르던 곳이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지금은 영광의 자리는 신시가지에 물려준 채 추억만을 간직하고 있는 쓸쓸한 거리로 변했다. 하지만 옛 영광은 물론 시민들에게 옛 추억까지 선사하기 위해 힘든 여정에 나선 사람이 있다. 바로 최근 의기투합한 서산 문화예술 팩토리의 정기영 대표다.(정 대표는 OST음반(드라마 ‘애정의 조건’ 영화 ‘열한 번째 엄마’) 등을 프로듀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션이며 KBMA MUSIC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과 서산을 오가며 구도심 활성화와 음반·방송영상 제작, 후배 양성 등 1인 3역을 소화해내고 있는 정기영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서산문화예술팩토리란 어떤 단체인가?

서산문화예술팩토리는 공연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가치를 서산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서산예술인들의 창작, 교류, 교육 및 공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다.

탄생한지 몇 개월 안 된 신생단체지만 문화도시 서산을 위해 시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기획하고 추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구도심(번화로) 활성화에 관심이 많은데?

번화로는 과거 서산의 명동으로 불리며 지역의 중심역할을 했던 곳이었다. 서산문화예술팩토리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문화와 예술을 통해 번화로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산문화도시사업단의 지원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서산문화예술팩토리가 예술단체인 만큼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구도심에 사람들이 다시 모이게 할 생각이다. 현재는 둥지마루를 주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점차 범위를 넓혀 거리 공연과 푸드트럭도 운영하는 등 구도심인 번화로를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수준 높은 공연이 눈길을 끄는데?

요즘은 지역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어지간한 수준의 공연이 아니면 관심을 받기 어렵다. 서산문화예술팩토리에서는 중앙무대의 수준 높은 아티스트들과 지역 예술인들을 한 무대에 서게 함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자 한다. 실제로 지난 4월 버클리 출신으로 구성된 재즈, 블루스 밴드를 초청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고, 오는 26일에는 청곡 오근석 선생의 부채 그림그리기, 프리마켓, 푸드트럭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한국을 대표하는 락 밴드 부활의 8대 보컬인 정단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또한 매달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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