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세 번째 도전 아이템 ‘굼벵이’

농촌의 새로운 소득 사업 ‘곤충 사육’에 나서다.

귀농으로 성공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두 번의 실패를 딛고 농촌의 새로운 소득 사업 ‘곤충 사육’으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산굼벵이하우스 전경순 대표는 2005년에 서울에서 남편 정금열 씨와 함께 서산시 운산면 상성리 마을에 귀농하였다.
당시 나름대로 귀농 준비를 철저히 하였으나 두 번의 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귀농 초기 매실농사를 시작 매실나무를 심고 4~5년 후 부터 그나마 괜찮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성이 떨어져 수목을 갱신한 것이 블루베리였다. 7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세계 10대 푸드인 블루베리는 안토시안이 많은 항암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식물로
귀농 농가들에게 인기 있는 작물이였고, 전문가들조차 밝은 미래를 장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7~8년 동안 블루베리를 이용한 체험농장과 생과판매에다 과즙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가면서 어느 정도 성공궤도에 올랐다고 생각될 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유행이 변하듯이 건강식품에도 소비자의 기호 변화가 짧아 진 탓이다. 새 유행품목으로 등장한 아로니아 열풍이 불면서 그동안 땀과 열정으로 키운 블루베리 나무를 정리해야 했다.
그러나 전 대표는 여기에 좌절하지 않았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농촌의 새로운
소득 ‘블루칩’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곤충 사육 분야에 눈길을 돌렸다.
최근 식품으로서는 물론 약용 기능까지 갖춘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인 ‘굼벵이’(꽃뱅이)에 관심을 가졌다.
무엇보다 전 대표도 자신 스스로도 혈관계통 건강이 좋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이 계기가 됐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굼벵이 진액을 접하면서 그 효과를 체험한 그녀는 ‘궁벵이’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장수풍뎅이 유충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도 한 몫을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굼벵이는 간암,간경화, 간염, 누적된 피로 해소 등을 포함해 월경불순, 시력감퇴, 백내장, 악성종기, 구내염, 파상풍, 중풍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전통 건강보조식품이다.
전 대표는 굼벵이 종자를 분양하고 더 나아가 굼벵이 즙, 환, 분말 등도 장기적으로는 생산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산시농업기술센터 식품가공연구회에서 더 깊은 연구를 통해 본인의 이름을 건 굼벵이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하는 게 최종 목표다. 물론 농장에 무화과, 주희자두를 심어 아이들을 위한 농촌체험교육에다 곤충체험도 접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귀농해서 두 번의 아픈 시련을 겪고 세 번째 사업인 굼벵이에 도전하는 전 대표의 귀농에 대한 열정. 그녀의 귀농 도전기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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