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회원들의 창작 활동과 역량강화를 위하여 우리 한국문인협회서산지부에서는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과 교과서 박물관, 그리고 대전 뿌리공원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맑게 갠 파란 하늘 아래 투명한 햇살이 행복한 봄날임에는 틀림없었다. 우리는 세종시 호수공원 산책로를 따라 국립세종 도서관과 정부세종 컨벤션센터를 지나 커다란 유리큐브 건물인 대통령 기록관에 도착하였다. 대통령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국새의 보관함을 묘사하여 건축한 세종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대통령기록관은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역대 대통령의 문서, 사진, 영상, 선물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1층의 대통령 상징관에는 대통령이 행사에 사용하던 의전차량이 전시되어 있었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다.” 라는 주제로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서부터 퇴임까지 주요활동을 소개하고 있었다. 2층에는 대통령 자료관으로 “ 대통령의 기록과의 만나다.” 라는 주제로 대통령기록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기록의 가치와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었으며, 3층에는 대통령 체험관으로 “대통령의 열정을 만나다.” 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인 『청와대』의 역사와 주요 건물을 소개하고, 대통령의 일상 업무활동을 통해 대통령의 열정을 체험하는 공간이었다. 마지막으로 4층에는 대한민국 리더로서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하고, 대통령의 다짐을 확인하는 곳이었다. 이렇게 모두 4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관은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하고 체험하는데 충분했었다. 대통령 기록관 2층 커피숍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종시의 호수공원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공간임을 느끼면서 대통령 기록관을 뒤로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세종시 연동면 청연로 492-14에 위치하고 있는 「교과서 박물관」이었다. 국내 유일의 교과서 박물관은 2003년 9월 24일 개관해 현재 14년째를 맞고 있으며, 100년간 교육현장에서 사용했던 교과서들을 잘 보전 전시되어 있었다. 교과서 박물관은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주)미래엔이 운영하는 박물관 이었다. 19세기 말 교과서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교과서까지 전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교과서 박물관에는 시대별 교육도서 등 자료 20만점을 소장하고 있었으며, 1449년도의 가사집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과 해방기 입문교본인 “한글 첫걸음” 들이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낡은 책걸상, 양은 도시락 등 교실 재현도 흥미로 왔으며, “동무들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라는 특별 기획전을 통하여 「철수와 영이」가 듣기만 해도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름이었다. 이밖에 1950년대에서 1970년대의 초등학교 교과서 속의 놀이문화를 중심으로 놀이와 동요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옛 교과서 속의 놀이 모습과 놀이의 변천과정들이 아련한 추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옛날 소꿉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놀며 부르던 동요들을 교과서와 함께 악보 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참으로 잊혀져가는 그때 그 시절의 전화놀이, 물총놀이, 자석놀이, 숨바꼭질 놀이, 고무줄놀이, 비누 방울놀이, 팽이놀이, 윷놀이, 연날리기 까지 다양한 놀이들을 실물로 전시하고 있었다. 이밖에 투호놀이, 제기 차기놀이, 그림자놀이, 딱지치기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 체험장도 있었다. 이처럼 교과서박물관에는 1960년~1970년대 교과서 속의 놀이 들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놀았던 모습들을 연상해보는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인쇄 전시실은 1940년-1980년대 미래엔에서 사용한 활자 인쇄기계 관람이며, 풍금소리와 함께 불렀던 동요들을 볼 수가 있었다. 일행은 교과서 박물관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뒤, 세종시 연동면 내판에 있는 한식당에서 소고기 불백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친 후, 대전 뿌리공원으로 향했다. 뿌리공원은 대전광역시 중구 뿌리공원로 79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224개의 성씨 유래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는 효 문화 계승의 산 교육장 이었다. 한국족보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족보전문 박물관으로 조상의 족보 문화와 관련된 전시와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효문화 중심으로 민족전통 계승을 선도하는 전국 유일의 장소였다.

우리는 족보박물관을 황해설사님의 흥미로운 해설을 들으며, 전시실을 둘러보았는데 맨 먼저 독립운동가 25인의 족보와 성씨의 소개를 시작으로 족보의 체계, 족보의 역사, 최초의 가계기록인 광개토대왕릉비에서 현대 전자 족보까지, 그리고 조선후기 족보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만성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유익한 관람을 마쳤다. 자신의 뿌리를 찾는 뿌리 공원은 1997년 11월에 개장 되었으며, 뿌리공원에서 알아보는 성씨 유래비를 둘러본 뒤 뿌리공원을 뒤로했다.

돌아오는 길에 동학사 벚꽃 길을 경유하여, 해미 벚꽃축제장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기 설치한 시화전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으며, 즐겁고 보람 있었던 문학기행을 마쳤다.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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