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춘 / 시인·한국공무원문학협회 고문

나른한 추억

 

두메산골 봄날 새벽 텃밭

꽃상추에 내려앉은 이슬방울

톡톡 호로록 털어

고추장 쓱쓱 문질러

꽃상추 꽁보리밥 보쌈

 

너 한 입

나 한 입

풋풋한 향기 우그려 넣는

해 긴 봄날 아침나절

안개 속 보리밭

신접살이 종달새 애옥살림

 

껍질 벗기는 마른 봄 판

아지랑이 속 남새밭

장다리꽃에 앉아

그리움 되새김 하는

나른한 열정

노랑나비의 힘든 날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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