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면 출신 오종현 대표의 ‘사랑의 짜장차’ 서산 봉사

‘사랑의 짜장차’가 서산에 조용히 내려와 무료급식활동을 펼쳐 훈훈한 사랑의 정을 나눴다.

‘사랑의 짜장차’는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로 전국을 돌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나눔을 짜장면으로 실천하는 봉사단체다.

지난 달 26일에는 '한국SNS연합회' 봉사자 30여명은 팽목항에 온 추모객들을 위해 '사랑의 짜장차'를 몰고 와 직접 준비한 짜장면 1004인분과 과일 등을 나눠줬다. 이들은 참사 당시 경기 안산시에서 추모객들에게 차를 제공했었다.

김후남 한국SNS연합회 회장(49세)은 "가족들을 대접하면서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 하늘에 있는 천사들에게 마지막으로 짜장면 한 그릇 먹여 보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랑의 짜장차’가 팽목항에 이어 30일에는 서산시 예천주공 2단지를 방문하여 동네어르신들에게 250그릇의 녹차 짜장면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 행사는 서산 송월타올 종로전문점 허만 대표가 한국SNS연합회와 서산시자원봉사센터를 연계하여 진행되었다.

특히 '사랑의 짜장차'에는 서산과 인연이 깊은 사람이 있다. 직접 짜장면 가락을 뽑고, 삶아 맛있는 춘장을 올려 배식하는 데 열심인 사랑의 짜장차 오종현 대표가 그 주인공. 오 대표는 서산 지곡면 출신이다. 그는 광명시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면서 자장면 기술을 배웠다. 요리를 할 때 구수한 재담은 기본이고 요리 실력도 수준급에 달했다.

오 대표는 지난 2012년 SNS(‘한국 SNS연합회 수호천사’)를 통해 인연을 맺은 회원들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를 하는 데 뜻을 모아 2014년 3월 ‘사랑의 짜장차’를 오픈했다.

그는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침통의 늪에 빠졌을 때 안산 단원고를 찾아 유가족과 추모객의 곁을 지켰다.

오 대표는 “대구와 남원, 당진, 시흥, 안산 등 전국서 짜장면을 맛보고 싶다는 성화에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 집앞 공원 앞, 1t 트럭에서 소스와 반죽을 만드는 등 제약이 많고, 힘이 들지만 계속해서 봉사를 펼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바람이라면, 작은 실내공간과 좀 더 큰 차량에서 짜장면을 준비하고 배식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비친 오 대표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야말로 기쁨 그 자체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종현 대표는 “부족하지만 짜장면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맛있게 드시고 항상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또 총무를 맡고 있는 박종례 씨는 초창기창단 멤버로 영양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빈틈없는 식단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후원하였고 이·미용봉사회(회장 이정일)가 어르신들에게 미용봉사를, 서산 빵이랑떡이랑(대표 장혜순)에서 빵을 제공했다. 또 국제라이온스 356-F지구 서산지역협의회(부총재 강완설)에서는 급식진행을 도와 따뜻한 봄날에 공원에서 어르신들은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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