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류인숙

지난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산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동양적인 감성이 가장 잘 표현된 그림인 수묵담채화 전시회로 현재 전국에서도 순수 수묵담채화 화가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런데 이번에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지역 출신인 류인숙 화가의 수묵담채화전이 열려 서산시민의 주목을 받았다.

류인숙 화가는 인지면 출생으로 초등학교 시절 은사 채규웅 선생님의 권유로 3~4학년 때부터 미술대회에 나가면 상을 휩쓸 정도로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는데 특이하게도 먹 냄새가 좋아 서예와 동양화에 일찌감치 매료됐다고 한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후 서산여고를 거쳐 30여 년간 화폭 속에 푹 빠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개척해온 화가로 정평이 나있다.

류 화가는 수묵이 가진 고유의 매력이 사라져가는 것이 늘 안타까워 작품준비를 하면서 다른 무엇보다 지역의 문화재와 산과 들, 특히나 서산 9경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또한 수묵화는 상당한 동양 철학적인 의미를 갖고 있고 은근한 자기 수양이 필요한 세계라는 생각에 수묵담채화를 통해 늘 자기성찰에 힘쓰고 있다.

화가는 스승으로부터 壁柗(벽송)이라는 호를 칭호 받았고, 지역에 내려와서는 혼자 배낭하나를 메고 팔봉산, 도비산에도 오르며 틈틈이 화가의 고민하던 부분을 감성적으로 담아 작품에 반영한다고 한다.

류 화가는 앞으로 지역화가 및 예술가들과도 교류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으며 봉사활동단체에 재능기부를 통해 동양화에 대해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동양화 배우기전 인물화를 그릴 때 한 번 보면 그 사람의 특징을 스캔하는 능력이 생겨 관상까지 보는 직업병 탓에 기자가 4년 전에 잠시 근무했던 직종에 다녀갔던 사실을 전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비산자락아래 작은 마을인 인지면 산동리에 류인숙 화가의 예술혼이 꽃피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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