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대한민국의 제1의 국적 선사였고 오대양을 누비던 한진해운이 상장 폐지된다. 23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됐다.

그동안 한진 오너 일가의 안하무인격 행동들은 국민들의 치를 떨게 했다.

한진 오너일가의 갑질은 수없이 많지만 아직 잊히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땅콩 회항사건일 것이다. 그들의 갑질에 대한 단죄일까 한진해운이 상장폐지 된다.

과연 한진해운이 상장폐지 돼야 맞는 말일까?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회생절차를 밟으며 업계에서는 현대성선이 한진해운보다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었고 한진해운은 국적선사의 자리를 지켜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사재출현부분에서 상당히 소극적인 자세로 보이며 정부 측과 치킨게임을 이어 갔다. 결국 지금의 상장폐지까지 이르게 됐는데 그때 당시를 되짚어 보면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최순실 사태가 터졌을 때 한진해운이 힘들어 지는 것이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기사가 속출을 했었고 정부 측에서는 적극적으로 외압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쪽으로 시선은 돌려 지게 됐고 지금에 와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사와 한진해운의 상장 폐지로 이어 졌다.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을 보면 정말 옆에 있으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한진해운의 상장 폐지로 가장 피해를 심하게 보는 쪽은 해진해운의 주주 중 40%를 육박하는 개인 투자자들일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제일 심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수출라인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한 상황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한진해운 사태로 상대적으로 현대상선이 제1의 국적 선사로 부각이 될 것이지만 현대상선 또한 그리 한진해운의 부재를 감당할 만한 규모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측에서 그리고 있는 해운업의 그림이 상당히 궁금하다. 솔직히 기대감은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자 본인은 자기는 모른다고 할 것이고 자기 자리만 지키기에 급급한 위인들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기대는 않는다. 다들 봤지 않는가! 자기는 끝까지 모른다고 하며 장관직을 유지하다가 결국 현직 장관이 구속돼는 초유에 사태를..

이제라도 관계자들은 정신 차려야 할 것이다.

항상 나오는 말이다 상장폐지되는 종목에 개인투자자들이 매수를 하여 손실을 보면 누가 그런 종목에 투자하라고 하더냐고 하며 비아냥거리는 것이 제도권에 있는 자들의 태도였다.

이번에도 비아냥거릴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이제 하나 남은 제1의 국적 선사라도 전폭적으로 지원해 해운업을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MB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망가트린 조선업과 해운업을 키워 대한민국국적의 무역선이 오대양을 누비게 만들어야 할 것이고 수출의존국가인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진해운에 투자를 하여 막대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하며 한진해운을 교훈삼아 심기일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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