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향과 어울러지는 보리비빔밥 ‘후회 없는 선택’
장아찌무침, 양념더덕, 버섯 전 등 16가지 맛깔난 반찬은 ‘한정식 버금’

입춘이 지났지만 추운 겨울철에도 많은 관광객이 팔봉산을 찾는다.

팔봉산 양길리 주차장에서 팔봉산 초입 좌측에 ‘마두향’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관광객은 ‘마두향’이 뭐지? 글자 그대로 마늘과 두부를 재료로 만든 음식의 향기라는 뜻. 어떤 향기일까. 맛은? 호기심이 인다.

지난해 6월에 문을 연 ‘마두향’은 뜻 그대로 마늘과 두부를 주재료를 사용하는 보리비빔밥 전문식당이다. 주재료는 우리 고장의 육쪽 마늘과 국산 콩, 국산 보리를 사용한다.

항산화 성분 알리신으로 대표되는 마늘과 단백질의 보고 콩, 그리고 보리...생각만으로도 건강식임을 짐작가게 한다.

하지만 단순 보리비빔밥정도려니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우선 음식 주문을 하게 되면 노란 호박전과 처음 보는 무지개 두부가 나온다. 호박전은 예쁜 색깔에 반하지만 탱탱하여 식감이 좋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다.

4가지 색깔은 띤 두부는 손님의 눈과 입을 즐겁게도 하지만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 수 밖에 없다.

이어지는 비지국, 된장, 청국장 등 세 가지 찌개와 장아찌무침, 양념더덕, 버섯 전, 콩 돈가스 등 16가지 다양한 반찬이 식탁에 턱하니 한상 올라오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한정식 부럽지 않은 상차림이다.

투박하고 담백하게 지은 보리밥 위에 다양한 나물 고명을 올리고 고추장을 비비다보면 입가에 침이 고이는 건 당연지사.

비지찌개, 부두찌개, 청국장 3가지 찌개로 조화롭게 잘 비빈 보리밥과 맛깔난 반찬들. 색다른 세 가지 맛을 선사한다.

이 가게 주인인 김경희 사장은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 농가에서 직접농사 지은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인근 마을에 있는 태안군 갈두천 권역은 콩 등 다양한 곡물과 마늘로 유명하다.

어릴 적에 여름철 마당에서 밀집 방석을 깔아 놓고 모기향 대신해 쑥을 태우며 먹던 보리밥 추억이 아련히 생각나게 하는 고향의 맛. 후식인 허브 차는 음악을 들으면서 마시는 손님만의 여유이다.

물론 손님들은 가격에 놀란다. 한정식 보리비빔밥 상차림 가격이 1인분에 10,000원. 누구나 호사로움을 느낀 것에 비교하며 너무 저렴해 주인장에게 미안함까지 든다.

팔봉산을 찾는 관광객은 한 번 둘러보아도 후회가 없는 추천하고 싶은 건강테마전문식당이다. 문의전화 : 041-663-7392

 

인터뷰 ‘마두향’ 김경희 대표

 

마늘과 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보기 힘들다. 음식경력은?

태안으로 귀농하기 20년 전에 수원에서 갈비집, 한정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요. 그리고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짬짬이 요리공부를 했습니다.

막상 지난해 팔봉산에 개업할 때는 두려움과 고민도 많았지만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어요.

 

음식이 정갈하다. 어떤 마음가짐인지?

우리 가게에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내가 직접 농사지은 재료와 우리 지역의 식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이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아마도 가장 큰 행복이며 보람일 겁니다. 가게를 운영하다보면 재정도 때로는 고민되지만 건강한 밥상과는 바꿀 수 없지요.

 

메뉴가 정성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인데?

음식마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밑반찬은 숙성시간과 손길이 많이 가죠. 그렇지만 음식은 정성과 노력, 그리고 시간이 있어야만 제 맛이 나기 때문에 힘들어도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운영계획은 ?

저도 귀농해서 농사를 짓고 있지만 농부들이 어렵게 농사를 지어도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통해서 농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가게로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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