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분위기로 개성 있는 공간 연출
프랑스 자수와 퀼트도 접할 수 있는 이색 카페

바야흐로 커피 전성시대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소규모 매장까지 합하면 셀 수 없는 커피숍이 영업 중이다. 이렇게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다보니 개성 없는 평범한 커피숍은 명함도 못 내밀고, 사라지기 십상이다. 이런 때 지난해 11월 호수공원에 심플한 모양새를 한 모어 테이블(호수공원9로 63-11/041-681-7291)이 문을 열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전체적으로 군살이 전혀 없는 균형 잡힌 심플함.

순백색으로 모든 공간을 꾸민 이곳에는 벽에 메뉴판조차 걸려있지 않다.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려 작품 같은 소품만 몇 개 걸려있는데 손님들의 눈에 띄기 위해 온갖 장식품들로 치장한 다른 매장과는 차별화 된 모어 테이블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김정신 대표의 딸인 이가은 씨의 솜씨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테이블 하나, 등 하나 다는 위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가은 씨 덕에 모어 테이블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는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 가은 씨가 인테리어를 비롯해 손님을 맞이하는 매니저 역할을, 오빠 승후 씨는 주방에서 맛있는 커피와 차를 선보이는 임무를 맡고 있다. 김정신 대표까지 3명의 손발이 착착 맞아 돌아가는 덕에 모어 테이블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 맛 좋은 커피와 친절함으로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모어 테이블의 남다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월, 수, 목, 금, 토요일 마다 프랑스 자수와 퀼트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김정신 대표는 20여 년 동안 강사로 활동해온 전문가로 서산지역에 프랑스 자수를 전파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퀼트와 자수를 오랫동안 접한 탓일까! 김 대표는 매사에 꼼꼼하다. 좋은 원두를 찾기 위해 많은 곳을 수소문해 대구에서 원두를 공수하고, 과일청과 꽃차 등 다른 커피숍과는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커피숍이 너무 많아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거나 개성이 없는 평범한 곳은 싫증난 사람이라면 모어 테이블을 한번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당신을 만족시킬 것이다.

 

인터뷰 모어 테이블 김정신 대표

“자수와 커피가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

커피와의 인연은 어떻게?

커피를 좋아하는 까닭에 집에서도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곤 했는데 취미가 사업으로 까지 성장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전한 것은 아니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3년 정도 봉사도 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배우기도 했다. 아들, 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서로 의지하면서 좋은 커피숍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커피숍에서 자수와 퀼트 수업도 한다?

퀼트와는 20년, 프랑스 자수와는 4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려는 의미에서 모어 테이블이라고 가게 이름을 지었는데 퀼트와 자수도 소통을 위한 도구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어 일석이조인 것 같다.

 

앞으로 모어 테이블을 어떤 커피숍으로 만들어갈 생각인지?

앞에서도 말했듯 여러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커피와 자수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만큼 자수와 커피가 잘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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