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에서 여자 주방장 보기 쉽지 않죠”

손님 예약에 맞춰 수산물 들여와 ‘신선’

메인 횟감에 뒤지지 않는 밑반찬 제공

석남동에 위치한 횟집 청수에는 수족관이 텅텅 비어 있는 날이 많다.

횟감으로 사용해야할 활어들이 가득해야할 수족관이 비어있어 의아해 하는 손님들도 많이 있지만 청수를 즐겨 찾는 손님들이라면 ‘왜 청수의 수족관은 비어있는지’를 잘 안다.

청수에서는 그날그날 들여오는 신선한 수산물과 각종 식재료를 사용해 회와 밑반찬 등의 음식을 만든다. 당일 새벽 수산시장에서 경매를 마친 수산물을 손님들 예약에 맞춰 그때 그떄 주문해 가져오기 때문에 수족관에 활어를 넣어놓을 틈이 없다.

수족관에서 활어가 오래 묵지 않고 바로 요리돼 손님상에 오르다보니 신선함은 물론 뛰어난 맛이 일품이다. 특히 각종 밑반찬이며 찌개, 탕류까지 전부 어머니 박명자 씨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박명자 씨는 식당 경력만 30여년의 베테랑이다. 전문적으로 일식을 배운 건 20여 년 전이라고 하니 솜씨는 두말한 필요 없을 정도다. 특히 여성 일식 요리사가 흔하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주방을 도맡고 있는데서 그녀의 실력과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태안 신진도 등대횟집에서 15년 간 주방장으로 일했었죠. 많은 손님들로 인해 항상 힘들고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손님들이 맛좋은 회를 맛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뛰어난 솜씨와 신선한 활어 맛으로 소문난 청수지만 이밖에도 손님들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 매력을 또 갖추고 있다.

일반 횟집에서 볼 수 있는 푸짐하지만 실속 없는 밑반찬들과는 달리 메인메뉴로 선보여도 흠 없는 실속 있는 밑반찬들을 제공하고 있어 보는 눈과 먹는 입이 즐거운 곳이 바로 청수다.

청수에서는 밑반찬으로 계절에 맞는 수산물을 요리해 밑반찬으로 제공한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도 있지만 통 큰 박명자 씨에게는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상을 차릴 수 있다면 얼마든 감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다고 하면 더 드리고 싶어요. 그릇을 싹싹 비우고 가는 손님을 보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그 손님이 오시면 좋아하는 음식을 더 드리기도 하죠.”

■연락처:666-3233

■위치:석남동 다이소 옆.(석남동 129-1)

■가격:우럭·광어·도미·농어·아나고회(1kg 7만원), 우럭매운탕·우럭젓국(대 5만원, 중 4만원), 게국지·갈치조림(대 4만원, 중 3만원)

김창연 기자 kcy84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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