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위안이 필요할 때 들리는 곳
수석, 괴목, 골동품 있는 공간 ‘예석원’

팔봉면 어송2리 마을초입(일명 대문다리)에 ‘예석원’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그리 넓지도 않은 공간이지만 안을 살펴보면 수석, 분재, 골동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팔봉산 등산객이나 관광객에게 볼 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의 주인장은 인지면 차리가 고향인 조희근 대표이다.

조 대표는 25년 전에 분재를 시작하여 60대 중반에 이르면서 점차 수석, 괴목, 골동품으로 취미대상도 나이만큼이나 늘어났다고 한다.

조 대표는 지금도 좋은 수석을 찾아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며, 한편으론 사람들의 삶의 때가 묻어 있는 골동품을 찾아 시골의 폐가를 찾아다닌다.

처음부터 조 대표는 이러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젊었을 때는 레코드 가게, 주유소 운영을 하였고, 나이 들어서는 부동산업, 콘테이너 사업을 하였다.

한 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업이 번창하기도 하였으나 인생이 등락이 있는 것처럼 그 또한 사업이 부도위기를 여러 번 맞았다. 어려움이 있을 때 그를 위안해 준 것이 수석, 괴목, 골동품을 가꾸고 모으는 취미였다.

태안군 송암리에 있는 송암농원은 오랫 세월 그의 발품과 재기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팔봉면 대문다리에 있는 예석원은 단지 돈을 목적으로 물품을 팔고 사는 장소는 아니다. 조 대표는 사람들이 모이는 갤러리로 키울 생각이다. 마치 버려진 고목을 사람이 정성껏 다듬으면 괴목작품이 되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듯이, 추운 겨울에 사람들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어디인지 모르고 달려가는 치열한 현실 속에서 가끔은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이들에게 쉼이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그의 작은 소망. 작지만 아름다운 공간인 ‘예석원’을 한 번쯤 부담 없이 둘러보아도 좋은 위안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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