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소년 원엽이가 부르는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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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소년 원엽이가 부르는 희망가!
  • 방관식 기자
  • 승인 2017.02.05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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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때 당한 교통사고, 8번의 전신 대수술

혹독한 재활로 다시 밟은 세상은 또 다른 고난 안겨줘

희망이 있는 한 좌절은 없다! 낙천적인 성격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장애 극복

‘고난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명언이 항상 통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독하게 마음을 다잡아도 넘을 수 없는 벽 앞에 번번이 무너지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모습.

그래서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목청 높여 희망가를 부르는 이원엽 씨의 모습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23살 소년 원엽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한다.(이원엽 씨의 양해를 구해 호칭을 원엽이로 했다.)

 

△8살 소년의 꿈을 앗아간 교통사고

원엽이는 8살이던 지난 2002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재앙은 운동을 좋아하고, 누구보다 똘똘했던 어린 소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두개골 골절을 비롯해 만신창이가 된 전신을 본 의사는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뇌 세척술을 비롯한 총 8번의 전신수술 끝에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침 7시에 시작된 수술은 다음날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끝날 정도로 견디기 힘든 과정이었지만 어린 생명은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결국 이겨냈다.

하지만 더 큰 고난은 혹독한 재활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세균 감염으로 뇌의 40%를 절개한 탓에 뇌기능 저하로 오른쪽 팔과 다리는 마비됐고 시력, 지능, 보행, 학습 등에서 2급 장애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등 부분의 대근육을 절단해 머리뼈를 대신해야 할 정도였으니 당시로서는 다시 걸을 수는 있을지, 제대로 된 생활은 가능할지 조차 장담할 수 없는 암울한 상태였다.

하지만 원엽이는 남달랐다고 한다. 3개월마다 병원을 바꿔가면서 재활치료를 받으면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다. 사탕 한줌을 들고 휠체어를 타고 각 병실을 돌면서 환자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붙임성이 좋았던 덕에 ‘희망이’, ‘행복이’, ‘스마일 맨’이란 별명까지 얻었고,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이 ‘너를 보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지를 다잡을 정도로 활기찬 모습으로 타인에게 희망을 전했다.

4년이란 재활기간을 거친 끝에 다시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런 원엽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기적이라 불렀다.

 

△장애인이 설 자리 없는 세상, 나와 같은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꿈

숱한 고생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왔지만 현실은 원엽이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13살의 나이에 한참어린 2학년 동생들과 함께 다녀야만 했던 학교생활도 만만치 않았고, 편견과 조롱이 쏟아질 때면 도리어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있는 병원이 더 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원엽이의 곁에는 항상 엄마 정경화 씨가 있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재활부터 학교생활 적응까지 딱 10년을 붙어살았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사서 공부를 해서 원엽이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며 5년을 함께 등하교하기도 했다.

힘든 나날이 이어졌지만 엄마의 응원 속에 원엽이는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반 중‧고등학교에 진학해 수업을 계속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교 폭력 등의 견뎌내기 힘든 일을 당하며 그동안 쌓아온 모든 일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상대방을 용서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또한 해외를 비롯한 자원봉사에도 열심히 참여해 봉사시간이 500시간이 넘는 열성 자원봉사자로 베푸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전에 출전하기도 한 원엽이는 이미 충남도에서 유명한 만능스포츠맨으로 사고를 당한 후 자연스럽게 왼손잡이가 돼 현재 원엽이의 왼팔은 람보를 능가하는 근육질이다.

앞으로 원엽이는 새로운 세상에 다시 도전한다. 사회복지과에 진학해 노인복지와 장애인복지를 전문적으로 공부,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도울 생각이다.(원엽이는 해전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야무진 꿈도 정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집을 짓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 살겠다는 것이다.

원엽이는 “그렇게 하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원엽이는 앞으로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소년으로 살아갈 듯하다. 지금껏 그래왔듯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희망가를 부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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