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보고, 체험도 하는 이색 마을

▲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오학리 별마을

해미면 오학리에 가면 별을 볼 수 있다. ‘시골마을에서 별 보는 것이 무슨 큰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마을에선 근사하게 생긴 천문대의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오학리는 서산은 물론 인근 타 시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별마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오학리 별마을은 초창기 개점휴업이라는 난관도 겪었지만 지금은 휴양마을과 팜스테이마을 등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해미지역의 명소가 됐다. 천체 관측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는데 계절별로 모내기, 감자 캐기, 마늘 캐기, 장 담그기, 두부 만들기 등이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다. 지척에 자리한 여러 가지 볼거리도 큰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도 문화재 기념물 177호인 해미향교가 마을 내에 있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해미면은 물론 서산시의 큰 자랑인 해미읍성과 천주교 성지 등이 위치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오학리는 도시와 농촌간의 상생을 위한 협력체계가 잘 잡힌 곳으로 다른 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몇 해 전 자매결연을 한 웅진코웨이와의 교류가 해를 거듭할수록 활발하게 진행돼 현재는 일 년에 4~6회에 걸친 농촌일손 돕기는 물론 마을 경로행사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제2의 이웃으로 정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학리 별마을에도 고민은 있다. 다른 지역 체험마을에 비해 비교적 일찍 문을 연 탓에 각종 시설들의 노후화가 슬슬 눈에 띄고 있는 것이다.

▲ 오학리 별마을 공원

시골 외할머니 댁 같은 포근함만으로는 신식 시설로 무장한 다른 지역과 경쟁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체험관 바로 옆에 조성된 별마을 공원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것도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 방문객들에게 한층 보기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자하는 오학리 별마을 사람들의 노력이다.

별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오붓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오학리 별마을에서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터뷰 선종숙 위원장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에 노력”

선종숙 위원장은 오학리는 물론 해미면에서도 알아주는 바지런한 일꾼이다. 부녀회장으로 마을 대소사를 주관해 오던 그녀는 5년 전 별마을 위원장까지 맡아 더 바빠졌지만 그래도 항상 웃는 모습이다. 별마을을 통해 마을주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소득증대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부녀회와 청년회가 힘을 합쳐 공동운영하고 있는데 4월부터 가을까지 많은 분들이 찾아와 마을에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전 주민들이 힘을 모아 큰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체험마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향사랑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선 위원장은 앞으로 다양한 기관과의 자매결연과 홍보 등을 통해 오학리 별마을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마을의 희망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건물이 오래된 탓에 이것저것 보수하면서 운영하느라 힘들다는 선종숙 위원장은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학리에 희망이 넘쳐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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