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웅 편집국장

진정성 있는 행정에 화장발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공적비라도 새겨 후손에게 영광을 전해줄 냥이 아니라면 차기 선거용 홍보 외에 뭐가 있을까?

곧 다가 올 대통령 선거와 내년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출마에 뜻을 둔 선출직 공직자들의 지나친 행보가 눈에 거슬린다.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동과 피로함도 도를 지나치고 있다. 지자체장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해야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한, 또는 지자체장이 자신의 업무를 과시하기 위해 과잉 업무까지 맡김으로써 점점 사기업의 업무를 닮아가는 지자체 공무원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과잉 노동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지자체장들은 자신의 전시성 행정을 더욱 과시하려 들 것은 뻔한 일이다.

이처럼 예산 낭비를 무릅쓴 지자체의 과시성 행정은 궁극적으로는 향후 선거 등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관련하여 치적을 쌓고 싶은 단체장의 정치적 야욕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단체장의 과욕이 제어되지 못한다면 가장 큰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다산은 ‘목민심서’ 율기(律己)편 청심(淸心)조에서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 육구연이 쓴「상산록(象山錄)」의 글을 인용하면서 나라에서 주는 봉급 이외는 아무것도 받지 않고, 만일 받고 남은 것이 있더라도 집으로 가져가지 않으며,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날에는 아무것도 지닌 것 없이 숙연히 떠나는 것이 진짜 청렴한 관리라고 말했다.

또 다산은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청렴하지 못한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다"고 했다.

대나무는 선비의 오랜 벗이자 지조와 절개, 겸양을 나타내는 군자의 상징이다. 특히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청렴함을 상징하기에 한겨울 눈 속에서도 고고한 기상을 잃지 않는다.

초심으로 돌아가 마지막 임기를 완수한다는 각오로 행정에 임했으면 한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화장발 행정의 모습보다는 친근하고 따뜻한 쌩얼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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