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성협동조합 정진호 운영위원장이 추천하는
지역의 재구성 저자 김병수, 강내영, 최정한 출판사 알트 가격 15,000원

“마을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내가 속해 있는 물리적 공간과 사회적 공간을 모두 지역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여러 개의 커뮤니티 안에 속해 있는 것일까? 지역에서 우리는 생활한다. 한 명의 생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지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나는 마을에서 시작하자고 이야기한다.”

서산시 해미면에 기반을 둔 ‘탱자성협동조합’ 정진호 운영위원장은 작은 단위에서부터, 나의 생활과 닿아 있는 마을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고 말한다.

정 위원장은 해미를 사랑한다. 한 때 해미에서 살다가 시민사회 활동을 하며 시내로 떠났던 그가 다시 해미로 돌아와 마을만들기 활동을 시작한 이면에는 ‘해미마을’에 대한 그의 애정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재구성』은 강병수, 강내영, 최정한이라는 지역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던 실천가이자 이론가인 세 사람의 이야기를 고루 배치해 우리의 지역을 이야기한다. 각자의 경험에 기대 풀어가는 이야기는 다채로운 현장의 색깔만큼 다르고 또 닮아 있다.

"지역은 없다. 그렇기에 지역은 철저히 재구성해야 한다"라는 도발적인 접근을 하는 이 책이 사랑스럽고 흥미롭게 읽히는 것은 그러한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경험한 발견들을 낙담이 아닌 희망의 마중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의 재구성을 위한 선제조건으로 '지역의 재발견'을 말하는 이 책은 어떻게 지역의 공간, 사람, 환경이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는 마음으로 공감하고 관찰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출마했던 경력도 ‘마을 만들기’를 행정적 차원에서 도전해보고자 했던 그의 소망이었다.

“동문동에 들어서는 재건축아파트로 인해 기존 마을이 헐리면서 우리들의 추억과 문화가 영원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흔적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으려 애썼지요. 마을은 단순히 건물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닌 사람들의 삶과 역사, 문화가 할아버지, 그 위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물줄기 같은 곳입니다.”

그는 해미에서 시작한 마을 만들기 일환인 탱자성협동조합은 정감이 있고 이웃이 살아있는 마을을 복원하자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정진호 위원장은 탱자성협동조합이 지향하는 마을 만들기 주안점은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으로 마을의 일을 주민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대화하는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협동조합의 우선사업도 마을지도 만들기, 해미읍성을 중심으로 한 상가 및 관광지 홍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을공동체학교 운영, 지역특산물과 체험마을 조성지원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돈이면 다 인 것처럼 변해가는 세상을 거부하며 마을공동체 복원을 통해 사람이 우선이 세상, 이웃이 있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정 위원장은 먼저 걸어간 선배들이 기록으로 남겨 둔『지역의 재구성』을 읽으며 깊은 성찰의 기회를 가졌다고 말한다. 

 

읽은이가 밑줄 친 구절

마을만들기는 주민이 주체가 되는 운동과 계획, 사업을 일체화시켜 지역의 자생적 토대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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