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제2의 가정
최선 다하지만 그래도 못 채워주는 한구석 있어 안타까워

사회복지법인 명서재단(대표이사 명동훈)이 운영하고 있는 성남보육원은 최성수 원장 이하 3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1명의 영유아를 비롯해 총 56명의 원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 1961년 서울 동작구에서 개원한 이래 1985년 서산으로 이전해 벌써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과거 고아원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과는 많이 변했다.

서울에서 운영이 시작된 탓에 서류상으로는 아직도 서울에 적을 두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서산에서 자리 잡고 살아온 시간이 길기에 우리의 이웃이라 불러도 어색할 것이 없는 친숙한 기관이다.

갓난아이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성남보육원은 원생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가족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기회의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남보육원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수현 사무국장

지난 2007년 성남보육원으로 오면서 제일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것이 아이들의 교육문제였다. 특별한 꿈이 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우선이기에 아이들의 꿈 찾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올해에만도 8명이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고, 한 친구는 국가직공무원에 합격하는 등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점점 커져가는 아이들을 볼 때 흐뭇하면서도, 종종 자신이 처한 환경 때문에 마주치게 될 편견과 선입견들도 있기에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따스한 관심만 가져주면 그 누구보다 훌륭한 역량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부디 편견 대신 애정 어린 손길을 부탁한다.

 

김미래 생활복지사

아이들의 서비스 욕구ㆍ만족도 조사 및 아이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 후원자ㆍ자원봉사자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아이들의 욕구와 만족도에 대한 답을 보면, 다른 또래들처럼 좋은 곳으로 놀러가고 싶고,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싶고, 좋은 옷을 입고 싶다는 등 일반가정의 또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일상적인 부분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도 속상하지만 무엇보다도 속상한 것은 부모님에 대해 결핍된 아이들의 마음을 마주하게 될 때이다. 간혹 부모님의 생사 여부를 묻거나, 부모님의 현재 모습이 보고 싶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다는 등 삐뚤삐뚤한 소원 글을 볼 때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앞으로 아이들이 잘 성장해서 좋은 동료, 친구, 부모가 되고, 자랑스러운 서산시민으로서 서산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러한 소망은 서산시민분들의 관심과 애정 안에서 이뤄질 수 있기에 따뜻한 관심을 당부하고 싶다.

 

박강분 자립전담요원

아이들의 자립에 도움을 주는 자립전담요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곳의 아이들에게는 자립의 의미가 보통 아이들보다 훨씬 더 절박하다.

이런 까닭에 자립지원 표준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8개 영역의 기술을 습득하는데 자립전담요원을 비롯한 모든 교사들이 정성을 쏟고 있다. 이밖에도 국가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우리 아이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노력한다.

자립지원전담요원으로서 9년 동안 일을 해오면서 좋은 사례도 있었고, 아쉬운 경우도 있었지만 확실한건,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이 인생 주체로서 노력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차유환 숙소동 생활지도사

숙소동 생활지도사는 말 그대로 아이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는 사람들이다. 업무 특성상 20명이 2명씩 짝을 이루어 48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

그동안 영유아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과 지냈고, 요즘은 영유아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성장과정을 거치기에 그 속에서 우리 선생님들도 함께 울고 웃는다.

“이모, 이모”하며 두 팔 벌려 달려와 내 품에 안기던 아이들이 예민한 사춘기가 되면서 이제는 자기만의 고민들로 방황하기도 한다.

이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가정처럼 1대1로 모든 사랑을 줄 수는 없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도 내 품에서 나를 보며 방긋방긋 웃는 영유아 아이들을 보면서, 앞으로도 이 아이들의 다정한 엄마가 되리라 다짐해 본다.

 

이재경 음악치료사

임상심리사, 미술치료사, 음악치료사로 이뤄진 상담‧치료팀이 아이들의 심리, 정서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저 아이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기 위한 것에서 벗어나서, 요즘에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보듬는데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아이들과 개별로 만나 그들의 아픈 마음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함으로써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함께 성장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를 위해 다양한 치료적 접근과 더불어 문화 및 스포츠 바우처 프로그램도 함께 병행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체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심리적, 정서적인 맞춤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남들에게는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이야기할 때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남모를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행복한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순간들에 묵묵히 곁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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