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수 전 이데일리 애널리스트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던 AI는 우리지역 까지 확산이 되고 있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라는 거짓말로 국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무책임 하고 무능한 사람들에게 한나라의 살림을 맡겼다는 게 고양이 앞에 생선은 양반일 정도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주식시장도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는 않고 코스피는 2000선 근처에서 공방을 하고 있으며 코스닥 역시 640선 근처에서 눈치 보기를 이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재해 있다. 우선 정치권의 안정화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조기 대선을 빠르게 치르고 정치권의 안정화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며 사드문제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적지 않은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서 사드의 찬반에 대하여는 논하지 않겠지만 지금 중국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적대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우리 집 안방이 훤히 보이는 곳에 CCTV를 설치한다면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 부분이 바로 무역 보복으로 나타난다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곤란함을 겪게 될 것이고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 틀림이 없다. 중국에서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벌써 현 정부에서 내세웠던 창조 경제의 일부인 한류열풍의 전면적 차단이 시작 되고 있다.

북한 문제 역시 쉽지 않은 부분이다. 분명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는 하루 빨리 통일이 돼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남북 모두 충격이 없는 통일이 가장 유리한 부분일 것이다.

벌써부터 터져 나오는 이야기는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인 트럼프는 럭비공 같은 성격에 말 바꾸기를 밥 먹듯 하고 있고, 주위에는 대북 강경책을 펴는 정치인들이 포진돼 있다는 게 사실이다. 북한 역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오직 핵 하나만을 고집하며 강수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그리 크게 출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올해는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북한의 움직임 또한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북한의 문제는 한 두 해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꾸준함을 보여야 하는 부분이지만 정치권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여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하면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 하는 문제이다. 금강산 문제도 있고 개성공단 문제 역시 많은 우리기업들의 자산이 아직도 북에 동결이 되어 있다.

우리는 대륙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북한을 이용해야한다.

쉽게 부산항에서 미국의 물류를 받아서 철도로 유럽으로 나른다고 생각해 보자 북한을 통과해야 만이 이 문제는 해결이 된다. 중국은 벌써부터 유럽과의 철도 무역을 시작하고 해운보다 훨씬 단축된 시간으로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 역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우리의 해운업 역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 강경책만 고집 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의 동북아 상황에서 아무 실익도 없는 사드문제나 북한과의 강경책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익을 따져가며 대응을 해 나가야 하며 거기에 관련된 기업들의 전폭적인 정부 지원만이 주식시장에도 상승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승마나 스포츠 지원도 좋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정확한 동북아 정세를 읽고 어느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새로운 정부가 풀어 나가야할 부분이라고 본다.

2017년 정유년, 아이러니하게 AI가 발생하고 암탉이 울고 있어 어수선하지만 새해에도 주식투자자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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